Sputnik의 무한궤도

간만에 근황

끄적이다2011. 9. 18. 00:30

간만에 써보네.   항상 머릿속에 염두하고 있는 블로깅이지만..

뭐가 그리 어렵고, 힘들고, 귀찮은지.... (귀찮은거겠지.)  방치하고 있었다.

다시금 초심을 되새기며...

..

간만에 친구들을 만났었다.

10년지기, 15년지기 고향 친구들. 그리고 서울에서 사귄 5년 이하 친구들..

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에게 물어서 확인 받았던 말이 있었다.

내가 차가워 보이냐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난 이제껏 단 한번도 그리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애들이..

  "차가웠지., 우리니깐 엮였지..  아님 힘들지 않을까? "

라고..

헐..

말이 되나 싶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생각해본 적도 없거니와, 생각하기도 힘들만큼 생각지도 않았던 말.

아니, 솔직히 남자들한테는 그렇게 보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항상 했었다. (아마 군대때 확신을 가졌었지.)

물론 그건 나만이 알고 있는, 나 혼자만의 생각이겠거니 했었지.

근데, 아니었나 보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나란 놈은 보편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면이 있나보다.

이거 되게 충격적인만큼.. 신선하고 기뻤다고 할까..

결국, 사람 그대로의 사람으로 보여지는 거구나 싶은..

의도적으로 행했던 행동과 말들이 결국은 다 뽀록나는거구나 싶은.. (아.. 또 정리 안될 것 같은데..)

...

내가 바라보는 나를, 남들도 별 차이 없이 생각하는게 맞구나. 하는 확인. (물론, 몰랐다거나 새삼스럽거나 한건 아니지만..)

잊고 살았달까... 싶은게 더 큰 듯 싶다.

거기에 불을 지핀건, 내가 좋아하는 형님의 글귀 때문에 더 와닿았지 않나 싶다. (물론 그 분은 이런 의미로 말한 건 아닐 것 같다만..) 

 지금 써낸 글과는 다른 쌩뚱맞는 말을 하나... 라고 볼 수 있겠지만.. 어떤 글이었냐 하면.

 "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것과 남의 마음을 신경쓰지 않는 것의 차이 "

...
 
 난, 남의 마음을 신경쓰는 타입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꼭 그렇지 않은.. 나 또한 남의 시선만을 신경쓰는 타입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

저 글이 이렇게 단순화 시키기엔 꽤 복잡한 명제이지만..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말과 다른 의미일 수 있겠지만..

뭔가 혼란스러웠던 요즈음 갑자기 훅~ 하고 와닿는 공감되는 글귀였다.  (그런고로 형님. 감사!)

 아..

역시 정리는 안되지만, 간만에라도 이렇게 포스팅 하면서 꼭  남기고 싶은 흔적이랄까...

..

나.. 

요즘. 뭔가 나사빠진 놈처럼.. (아니 꽤 오래전부터..)  합리화 시키며 사는 버릇이 생긴 것 같은데..

그러지 말쟈꾸나. 배따지 쫌 불렀다고, 올챙이 적 생각 못하면서 살진 말쟈!

라고..

써놔야. 속편할 것 같아서! 

.

그리고, 다시금 생각하는...

좀, 체계적으로 머릿속의 생각을 끄집어내서 현실화 시키면서 살쟈!

라고, 다짐해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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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꺼리

끄적이다2011. 7. 20. 23:45
돌이켜보면, 난 내가 관계란거에 집착하는 놈이란걸 정말이지 뒤늦게 알았던것같다.
다른말론 그게 다른의미로 보여지거나, 받아들일 수 있다는걸 뒤늦게 깨달은 셈이지...

왜.. 쉽게쉽게 가질 못하는지..
왜.. 꼬고 섞고 복잡하게 생각해버리는지..
왜.. 지가 해놓고, 그건 그랬어야한다고 변명하려 하는지..
딱 꼬집어 말하진 못하겠다.
그래도 말 못하는 이유가 '자존심' 때문이라고는..
아직까진 그런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을뿐.

먼가... 아집, 자신감, 허울, 자격지심, 상대적 박탈감, 환경적인 가치관, 개똥철학... 등등등 이 모든것들이 눈앞에 부유하는 가운데..

그래도 "넌 잘 살고 있어" 라며 바라봐지는 모든 것들이... 아직까진 감사할따름. !

미친놈!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물어도 아직까진 잘 털어내지 못하겠다.

그래서 지금 내가 속해있는 관계속의 내 사람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다.

표현하기엔 주저리주저리 궁상맞을것 같고, 앞뒤 자르고 툭~ 뱉어내기엔....가만있질 못하겠으니깐.
아직 수행이 덜 되엇나봐.. ㅎㅎ

써거질놈. 이상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쓸만한 놈인거로 바라봐준다는거에..
많이 감사하고 고마워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게 내 복인거고, 내 사정 내 마음 다 헤아려달라 말하지 않아도 어느정돈 이해해줄꺼라는 믿음. (디테일한 부분은 모를지라도..)

머.. 그렇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그런 의미론 꽉막힐만큼, 아직까진 생각이 쏠려있기에...

여튼, 여기까지가... 요즘 근황 끝!!!

결론은, 하던대로 하고, 해왔던대로 느끼며 살쟈!
랄까.....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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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는 얘기는 꽤 들었던 영화.

하드 깊숙한 곳에서 박혀있던 것을 끄집어내어 보았다.

간단히 말하자면,

웰메이드 드라마.

길게 말하자면,

두서없이.. 시~작!

... 

개인적으로 영미,중화권이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영화는 잘 안보는 편이다.

독어,불어 등 재미있고 유명하다고 해도 잘 보질 않는다.

끌리지도 않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달까.

인도 영화 또한 그런 부류에 속한지라 꺼려하는 편이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인도영화 몇 편이 있어서, 이 영화 또한 다운은 받아 놓았지만 보지 않게 될 줄 알았었다.

나이 먹을수록 느는건 시간인지, 감성인지, 변덕스러운 심뽀인지 아님, 전부 다인지..

갑자기 땡겨서 보게 된 영화. 

내 이름은 칸.

9.11을 소재로 다룬 영화임에도 생각만큼 무겁거나 우울하진 않았다.

칸의 자폐증으로 인해 순간 순간 만들어지는 유쾌한 상황이 간간히 끼어 있어서인지, 인도 특유의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잊고 빠져들었던 것 같다.

뭔가, 포레스트 검프와 레인맨이 떠오르는 영화.

무식한데다, 종교적인 성향이 미비한 나조차도,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과 분위기, 종교/국가/인종차별적 갈등요소. 등등

영화속 내러티브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뚜렷하진 않겠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쉽게 느낄 수 있을만큼 짜임새있게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란, 궂이 종교적 윤리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사랑"에 근원을 두어 사고하고, 행동하고자 하면 영화처럼은 아니겠지만,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믿음과 진정성. 이해와 관용. 자아실현.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만의 방법론으로서,

그 모든 기저에는 "사랑" 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용만으로도 몰입하기에 충분했지만, 로드무비의 형식을 빌려서인지, (개인적으로 로드무비를 격하게 좋아한다.) 칸이 걷는 길에 따라 바뀌어가는 배경.

그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언어가 불편한 칸의 마음을 대신 전달하기라도 하려는 듯 영화 전반적으로 눈을 띄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장면이 많았다.

아마, 여느 영화처럼 인도 특유의 화려한 색을 도드라지게 표현하여 눈이 어지러웠었다면, 그만큼 감동적이진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보더라도 괜찮을 것 같은..

근래 건진 수작.

추천하는 바이다!

아, 덤으로.. 영화 내내 흐르는 "We shall overcome" 

이겨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부르는 이 노래.

좋더라.  그래서,  첨부!




   덧. 개인적으로 칸과 만다린이 이어지기까지의 모습이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럽다.  둘의 비쥬얼이 한 몫 하긴 했지만..

        그들의 순수함과 귀여움이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짓고 행복하게 해주었던 요인.   부러우면 지는건데, 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