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utnik의 무한궤도


난 보여지거나, 표현하는 것보다 확실히 관계에 집착하는 편이다.

내 스스로 '집착' 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기까지, 정말 많은 조언과 충고와 고민과 사색이 있었던 것 같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는 이제 너무나 커져버렸기에, 그렇게 살아갈 뿐.

갑작스래 떠오른 단상같은 것 일테지만,

오늘 너무 오랫만에 아직까지도 힘들게(?) 공부하는 고향친구 녀석을 만났기도 했거니와,

요근래 잦아진 회사동료들과의 만남 덕분에..

뭔가 느껴지는 게 있어서 끄적이고 싶었을 뿐이다.

관계속에서의 미덕이라 함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인정'과 '듣기'와 '나눔'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나 또한 제대로 지켜내고 있다 생각하진 않는다.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란 것 알아버렸기에..


'인정'

나와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인정한다는 것과 스스로의 잣대로 판단하여 합리화 시키는 것.

아마 후자가 보다 쉽고, 단순하며, 피곤하지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생각보다 많은 피해의식과 자격지심에 휩싸여 살고 있었구나 하며 잦은 반성을 했었으니 말이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이 꼭 부끄러움, 패배. 동정, 안쓰러움 등의 감정으로 연계되어 지는 것은 아닐진데..

혹시, 지레 겁먹고, 똑바로 마주하여 보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듣기'

아집과 편견과 

 
고, 상대방의 말과 감정과 진심으로 듣기위해 노력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눔'

생각해보면 친구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별 거부감없이 할 수 있는 일인데..

그 외의 테두리안에서는 왜 그리 껄쩍찌근한지..

딱히 답답하다거나 아쉽다는 것 보다, 어찌보면 벅차오르고, 뿌듯해함이 아닐까 싶다. 





 

실은 어제 밤에 썼다가, 한번 훑어보다가 '아이참시발스러워서못올리겠네' 싶어 담가뒀던 글을 다시 끄집어냈다.

일단 어제의 글은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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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만큼 오래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랫만에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친구 쌈빡해 P군을 만났다.

역시, 서른 이후의 시간의 흐름은 이십대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더라.

그 녀석과의 옛 기억을 안주삼아 술 한잔 기울이다보니, 시간의 흐름에 비례하여 점점 기억이 퇴색되어 가버렸던건지..

     생각하고자 했던 만큼의 추억과, 기억의 그림자가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기 보다,

     조목조목 끼워맞추어가는 퍼즐마냥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의 조각들을 한땀한땀 맞춰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더 들더라. 

생각하는 것 만큼 그렇게 죽고 못살만큼 친하거나,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거나 그랬던 애가 아니었던건가 하며 착각을 할만큼....

물론, 그런것은 전혀 아니지만.

처지와 상황과 세속에 찌듬...

안타깝게도, 그런 것들로 하여금  추억(기억)의 언저리를 툭툭 건들어대면서 무뎌지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던 모냥이다.


궂이 이런말을 쓰는 이유는..

그 녀석 또한 여타 다른 녀석들 처럼, 결국 귀향을 선택하게 될 것 같아 속이 편치가 않았기 때문.


그렇게 되면, 이제 서울땅에 고향친구들은 정말이지 몇 안남게 되버리는데..

안타깝고, 서운하면서도, 그 녀석은 이젠 그래야 될 것 같기도 할 것 같다는..  

무언의 수긍.

그 녀석의 앞날을 묵묵히 응원할 수 밖에...

...

날 잘 아는 어느 누구는 내가 원하고 행하려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두고, 집착이라고 할만큼 내 스스로의 무언가로 규정지으려고한다고 하더라.

안다.  아니 알 것 같다.  왜 그렇게들 말하는지를..

내가 서른 두 해를 살아오는 동안 나란 놈에 대한 그런 말들을 듣고,  스스로 꽤 오랜 기간을 생각하면서 내린 관념(?)이 있다.

어떤 어떤 '관계의 테두리로 가둬놓고, 정해놓아 버리면 그 어떤 누구와도 사람다운 관계를 유지하지 못할 것 같다'라는 것.

개똥철학이니, 오바니, 복잡이니, 진지니 등등 여러 말들을 들어오면서도.. 어찌 잘 안되는 부분이다.

그닥 친절하거나 상냥하지(아니, 차라리 싸가지없고, 직설적으로 보는게 대부분이었겠지.) 않은 편인데도 누군가와의 관계에서는 항상 내 스스로의 잣대로 들이밀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리고, 돌이켜보며 생각할때, 그 결과가 잘 되어왔다고 믿는 편이다.

나란 놈을 봐주는, 내 기준으로서의 "내 사람" 을 만나고 끌어왔다는 것.

적어도 내가 보는 내 관계는 그러하다.

"내 사람"

친구든, 아는사람이든, 친한사람이든..

내 쪽에서는 그냥 "내 사람" 으로 규정지어 버리는..

남들은 이해하기 힘들지 몰라도, 적어도 난 그 범위랄까, 테두리랄까..  

그게 확연히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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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까지가 어제 쓰다가 도저히 시발스러워서 임시저장했던 글.

다시 이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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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검다리 연애를 하면서, 꽤나 먼거리에 있으면서도 지 애인한테 설산다고 처절하게 뻥까면서 사귀어온 젤 죠은 놈 K군이 다시금 서울로 찾아들었다.

당연히 날 찾았지. 암.

문득 엊그제 후배 보기보단 순진해 K군이 페북에  끄적였던 글이 생각났다.

 '오늘 왠일인지 여기저기 전화 엄청많이오네 ㅎㅎ 기분은좋다!'

찾아주는 사람!

되게 단순하고 별거 없는 말처럼 보이지만,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

떠올린다는 것.

걱정한다는 것.

염려한다는 것.

그리워한다는 것.

함께하고 싶다는 것.

등등등. '찾아준다는 것' 이란 그 말엔,

생각 이상의 많은 것들을 포함한다는 것.

그래서,

   어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기간'

어느 정도의 '공유'

어느 정도의 '베품'

어느 정도의 '희생'

그런 것들은 있으면 좋겠지만,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게 되지가 않더라. (그리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바라보는 "내 사람" 으로서 생각하는 선이랄까.

그래서 복잡하니, 지랄맞니, 적당히 해라니..  하는 말들도 많이 들었지만.

어느 쪽에서든 지속적으로 생각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면,

반대로, 그런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상대방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어느 순간에는 '아.. 나 꽤나 잘 살고 있는거 맞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버리는 뇌를 소유한 놈인지라..

아직까지 어른스럽지 못한 놈이라 그럴 수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친구의 말을 덧붙이자면)

스스로를 피터팬 컴플렉스를 지닌..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부정적인 로맨티스트 내지 현실적인 몽상가.

정도로 스스로를 인지하는 편이라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옳은건지 아닌건지,

죽기전엔 알 수 있겠지.

...

막상 써내려가다보니 , 여전히

'졸라여전히말많게주저리주저리대네.' 싶은데다,

'이건포스팅할수있겠냐븅신' 싶긴 하지만..

하련다.

왜!

짐.... 맥주캔을 꼴짝이고 있걸랑!

후후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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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제주에서 칭구가 올라와서 한잔 꺾었다.
올라온놈, 가리봉 사는 놈, 홍대 사는놈이 논현바닥으로 고고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니 한가지 생각이 제일 들었다.
아... 이 자식들도 이렇게 생각하구나. 왜 그럴까?

난 개인적으로 (지금도 그넣다)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내가 가진 성향이 달라서..
나랑 다른 사람이라서...
라는식의 얘기를 듣고 보고 배우며 지내왔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어느정도는 있다.

그래도 막상 서울살이 하다보니 그게 그거지...
딱 거기까지의 생각만큼만 달라보이는거지 다른건 없는데?
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명명한것이 촌.놈.병.
뭔가 아니것음 알만큼 겪엇음에도..
스스로 포용.이해할만한 나이가 들어서라도 알 것 같음에도..
괜시리 서울이니깐.. 해버리는..

웃기고, 우습고,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도..
꽤나 그런 마인드적인 부분에서 여유롭디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적어도 내 주변은 더더욱..)

옳다 그르다 말하고싶은건 아니지만, 뭔가 그렇다는걸 느끼게끔 뱉어내는걸 보니, 옳다 그르다를 떠나, 아릿함이랄까를 느끼게 되더라.

후후..
머가 어쩧든 내 꼴린대로 살고 있는데..
그게 같이 공감될만큼 느끼고 있다. 라고 들을 수 있는것만이라도 기분이 나쁘지 않더라.

어떤 것인지, 어떤 말을 하고픈건지, 어떻게 살아가야지.. 하는등의 얘기를 함에도,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뭔가 이율배반적인 것 처럼 이야기가 되는거 보다보니..

말로 하긴 애매하지만, 이것도 이렇게 얘기할 수 잇는 애들이 내 옆에 잇구나.. 하면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쩝.. 먼 말 하려는건지......

친군 좋은거더라고..

다 알더라고..

머라 말하든.. 나란놈을 보고 얘기 해주더라고..

그러다보니, 역시.. 촌놈병인가 싶더라고..

머.. 그렇다고.. ㅎ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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