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utnik의 무한궤도

보고듣다/영화 +1



좋다는 얘기는 꽤 들었던 영화.

하드 깊숙한 곳에서 박혀있던 것을 끄집어내어 보았다.

간단히 말하자면,

웰메이드 드라마.

길게 말하자면,

두서없이.. 시~작!

... 

개인적으로 영미,중화권이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영화는 잘 안보는 편이다.

독어,불어 등 재미있고 유명하다고 해도 잘 보질 않는다.

끌리지도 않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달까.

인도 영화 또한 그런 부류에 속한지라 꺼려하는 편이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인도영화 몇 편이 있어서, 이 영화 또한 다운은 받아 놓았지만 보지 않게 될 줄 알았었다.

나이 먹을수록 느는건 시간인지, 감성인지, 변덕스러운 심뽀인지 아님, 전부 다인지..

갑자기 땡겨서 보게 된 영화. 

내 이름은 칸.

9.11을 소재로 다룬 영화임에도 생각만큼 무겁거나 우울하진 않았다.

칸의 자폐증으로 인해 순간 순간 만들어지는 유쾌한 상황이 간간히 끼어 있어서인지, 인도 특유의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잊고 빠져들었던 것 같다.

뭔가, 포레스트 검프와 레인맨이 떠오르는 영화.

무식한데다, 종교적인 성향이 미비한 나조차도,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과 분위기, 종교/국가/인종차별적 갈등요소. 등등

영화속 내러티브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뚜렷하진 않겠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쉽게 느낄 수 있을만큼 짜임새있게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란, 궂이 종교적 윤리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사랑"에 근원을 두어 사고하고, 행동하고자 하면 영화처럼은 아니겠지만,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믿음과 진정성. 이해와 관용. 자아실현.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만의 방법론으로서,

그 모든 기저에는 "사랑" 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용만으로도 몰입하기에 충분했지만, 로드무비의 형식을 빌려서인지, (개인적으로 로드무비를 격하게 좋아한다.) 칸이 걷는 길에 따라 바뀌어가는 배경.

그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언어가 불편한 칸의 마음을 대신 전달하기라도 하려는 듯 영화 전반적으로 눈을 띄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장면이 많았다.

아마, 여느 영화처럼 인도 특유의 화려한 색을 도드라지게 표현하여 눈이 어지러웠었다면, 그만큼 감동적이진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보더라도 괜찮을 것 같은..

근래 건진 수작.

추천하는 바이다!

아, 덤으로.. 영화 내내 흐르는 "We shall overcome" 

이겨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부르는 이 노래.

좋더라.  그래서,  첨부!




   덧. 개인적으로 칸과 만다린이 이어지기까지의 모습이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럽다.  둘의 비쥬얼이 한 몫 하긴 했지만..

        그들의 순수함과 귀여움이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짓고 행복하게 해주었던 요인.   부러우면 지는건데, 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