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utnik의 무한궤도



좋다는 얘기는 꽤 들었던 영화.

하드 깊숙한 곳에서 박혀있던 것을 끄집어내어 보았다.

간단히 말하자면,

웰메이드 드라마.

길게 말하자면,

두서없이.. 시~작!

... 

개인적으로 영미,중화권이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영화는 잘 안보는 편이다.

독어,불어 등 재미있고 유명하다고 해도 잘 보질 않는다.

끌리지도 않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달까.

인도 영화 또한 그런 부류에 속한지라 꺼려하는 편이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인도영화 몇 편이 있어서, 이 영화 또한 다운은 받아 놓았지만 보지 않게 될 줄 알았었다.

나이 먹을수록 느는건 시간인지, 감성인지, 변덕스러운 심뽀인지 아님, 전부 다인지..

갑자기 땡겨서 보게 된 영화. 

내 이름은 칸.

9.11을 소재로 다룬 영화임에도 생각만큼 무겁거나 우울하진 않았다.

칸의 자폐증으로 인해 순간 순간 만들어지는 유쾌한 상황이 간간히 끼어 있어서인지, 인도 특유의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잊고 빠져들었던 것 같다.

뭔가, 포레스트 검프와 레인맨이 떠오르는 영화.

무식한데다, 종교적인 성향이 미비한 나조차도,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과 분위기, 종교/국가/인종차별적 갈등요소. 등등

영화속 내러티브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뚜렷하진 않겠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쉽게 느낄 수 있을만큼 짜임새있게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란, 궂이 종교적 윤리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사랑"에 근원을 두어 사고하고, 행동하고자 하면 영화처럼은 아니겠지만,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믿음과 진정성. 이해와 관용. 자아실현.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만의 방법론으로서,

그 모든 기저에는 "사랑" 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용만으로도 몰입하기에 충분했지만, 로드무비의 형식을 빌려서인지, (개인적으로 로드무비를 격하게 좋아한다.) 칸이 걷는 길에 따라 바뀌어가는 배경.

그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언어가 불편한 칸의 마음을 대신 전달하기라도 하려는 듯 영화 전반적으로 눈을 띄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장면이 많았다.

아마, 여느 영화처럼 인도 특유의 화려한 색을 도드라지게 표현하여 눈이 어지러웠었다면, 그만큼 감동적이진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보더라도 괜찮을 것 같은..

근래 건진 수작.

추천하는 바이다!

아, 덤으로.. 영화 내내 흐르는 "We shall overcome" 

이겨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부르는 이 노래.

좋더라.  그래서,  첨부!




   덧. 개인적으로 칸과 만다린이 이어지기까지의 모습이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럽다.  둘의 비쥬얼이 한 몫 하긴 했지만..

        그들의 순수함과 귀여움이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짓고 행복하게 해주었던 요인.   부러우면 지는건데, 제길...



 




난 보여지거나, 표현하는 것보다 확실히 관계에 집착하는 편이다.

내 스스로 '집착' 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기까지, 정말 많은 조언과 충고와 고민과 사색이 있었던 것 같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는 이제 너무나 커져버렸기에, 그렇게 살아갈 뿐.

갑작스래 떠오른 단상같은 것 일테지만,

오늘 너무 오랫만에 아직까지도 힘들게(?) 공부하는 고향친구 녀석을 만났기도 했거니와,

요근래 잦아진 회사동료들과의 만남 덕분에..

뭔가 느껴지는 게 있어서 끄적이고 싶었을 뿐이다.

관계속에서의 미덕이라 함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인정'과 '듣기'와 '나눔'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나 또한 제대로 지켜내고 있다 생각하진 않는다.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란 것 알아버렸기에..


'인정'

나와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인정한다는 것과 스스로의 잣대로 판단하여 합리화 시키는 것.

아마 후자가 보다 쉽고, 단순하며, 피곤하지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생각보다 많은 피해의식과 자격지심에 휩싸여 살고 있었구나 하며 잦은 반성을 했었으니 말이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이 꼭 부끄러움, 패배. 동정, 안쓰러움 등의 감정으로 연계되어 지는 것은 아닐진데..

혹시, 지레 겁먹고, 똑바로 마주하여 보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듣기'

아집과 편견과 

 
고, 상대방의 말과 감정과 진심으로 듣기위해 노력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눔'

생각해보면 친구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별 거부감없이 할 수 있는 일인데..

그 외의 테두리안에서는 왜 그리 껄쩍찌근한지..

딱히 답답하다거나 아쉽다는 것 보다, 어찌보면 벅차오르고, 뿌듯해함이 아닐까 싶다. 





 



아무 말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지금 당신이 제 곁에 있다면
숨쉬기 조금 힘들만큼만
꼬옥 안아주고 싶습니다.
...
..
.


'보고듣다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Some Where Over The Rainbow - Israel Kamakawiwo'Ole  (0) 2009.12.01



"첫키스만 50번째" 의 엔딩즈음 흐르던 이 노래가 어렴풋이 기억난다.

38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하와이 원주민 출신의 가수.

엄청난 거구의 몸으로 저리도 해맑게 웃는 모습이란. 참...

동영상 끝자락, 그의 마지막을 배웅하러 모여든 수많은 인파.

울림을 남기는 목소리..

그 말이 참 어울리는 사람.

좋구나.




미야베 미유키 지음/청어람미디어


『이유』는 일가족 4인 살인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이 사건을 통해 일본
사회에 내재하는 여러 가지...『이유』는 스나가와 일가 의 살인사건을 통해 진짜 가족과 가짜 가족, 그리고 가족과 사회적 관계를...   상세보기


미야베 미유키 책은 처음이다.
남편의 책장에 "모방범" 이 굴러댕기긴 하지만, 딱히 읽어보고 싶은 맘이 들지 않았더랬다.
그러다, 이번에 도석관에서 엎어온 이녀석.
다른 것보다 "이유" 라는 제목에 먼저 끌렸고, 그리고 왠지 낡고 두껍고 색바랜 (오래도 되었지만..) 모냥새
때문에 끌려서 덥석 집어물어왔다.
너무나 두꺼웠던 책이라서 빨리 읽지 못하겠거니 생각은 했지만, 이건 뭐..거진 10일정도 걸린 듯 싶다.
뭥미..
그러니까, 애초 선택하질 않았으면 되었을텐데  어떻게든 책장을 넘기면 당최 그냥 닫고 둘 수 없는 지랄같은
성격탓에 끝까지 읽게된 듯 싶다.
애초 두껍기도 하거니와, 꽤나 많은 등장인물이 끊임없이 등장하다보니, 누가 누군지 쟤가 쟨지, 얘가 얜지..
도통 헷갈려서 봤던 부분 또 보고, 어제 본 부분 다시 들쳐보고..
그러다보니 10일이 훌쩍 가드라. (물론 출퇴근에 책을 읽는 습관 또한 한몫했다.. 집중력 저하 말이지..)

책은 르포르타주 형식으로 쓰여졌다 한다.
책장을 넘기자마자 스나가와 일가족 살인사건을 다루게 된다. 뒤로 갈수록 점점 '폭심지'의 사건의 중심에 도달하고,
그런 과정에서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터뷰 형식의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해설을 보고 알았지만, 무인칭 시점이라는 것이 이런 식으로 풀어낼 수 있는거구나 싶었다.
하나의 사건에 개입된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내는 작가의 역량이 대단한 작품이다.
소재 또한, 흔하지 않은 부동산 경매와 버티기꾼의 이야기지만 단지 거기에서 그치는게 아닌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다루는 꽤 어둡고, 무거운.. 추리소설이라기엔 그리 가볍지 않은 이야기이다.

개인적으로 흔히들 말하는 루저들의 삶을 눈여겨 보게 된다. 글을 통해, 영화를 통해, 음악을 통해 주의깊게 지켜보려 하는 편이다.
갖추지 못한 자들, 남과 다르다 인식하는 자들, 받지 못한 자들..
어떤 식의 이야기든 상대적인 약자들의 그것은 처절하고, 비참하며, 두 눈 똑바로 뜨고 쳐다보기에 거북스러운 면이 있을테지만, 그런 부분을 바라보고 있을 때 내가 얼마나 수많은 혜택을 받으며 자라왔는지, 그리고 살아가고 있는지 (착각일지언정) 알 것 같은 기분에 휩싸여서, 그런 매체를 통해서라도 깨닫게 되길 바라는 바램이 자리잡아 있는지도 모르겠다.
단순하고 흔한 이야기일지언정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지는 이런 일련의 사고과정을 되새기는게 적어도 내가 책을 읽는 하나의 이유가 되는것은 틀림없는 사실일 듯 싶다.

그와 관련하여 이 책에서는 다양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가족의 중요성과, 소통의 중요성, 점점 희미해져가는 사람들 사이의 정, 반대로 커져만 가는 불신과, 어느 누군가의 희생.
그리고, 없어질 듯, 꺼져버릴 듯 싶지만 그래도 타오르는 믿음의 불씨 한 조각.
어떤 얘기라도 쉽게 생각되어지고, 남일로 치부해버리면 아무런 의미가 되질 않겠지만, 그게 내 얘기가 되고, 그게 내 주변의 이야기가 되면 여느 누구의 맘인들 편하진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사람과 사람, 관계와 관계를 이어주는건 대화요, 소통일진데..
살아가는 동안 그런 소통의 부재가 낳게 되는 결과가 얼마나 커다랄지 예상할 수 없을테지만, (단편적이고,극단적인 형태일 수 있지만)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경험을 이 책을 통해 어느정도 느낄 수 있으리라 본다.

매번을 생각하고 있음에도 삶에 반영시키기에는 아직 여물지 않은 내 스스로가 부끄러워져서 책장을 덮은 이 순간까지도 불편하면서도 왠지 가슴 한 켠이 시려오는 감흥이 가시지가 않는다.
세상은 점점 변해가고, 더욱더 차가워지고 삭막해질게다.
가족,형제,친구,.. 모든 관계에서 또한 지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좀 더 어둡고, 날카롭게 변하게 될지도 모르지.
내가 살아가는 지금을 돌이켜봐도 부당한 죄를 뒤집어쓰고, 그 어느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 들을 수 없이 계속해서 도망치게 되는 나오즈미. 그리고 .
얼마나 많은 차이가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나오즈미를 향한 요시후미의 배려와, 소통이 나에게 또는 우리 모두에게도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것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은 그 살아있음 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고, 존중받고, 사랑받을 수 있는 거라 난 믿는다.
적어도 이 책을 읽는 사람들 만이라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을 꺼리 정도만 던져줄 수 있다면 그걸로도 만족할 수 있을 책일꺼라 생각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이 주신 눈물.

왠지 없어 보였다.

먼가 뻔할 것 같은 기분에..

핑크빛 겉표지에 이끌려 책을 들었음에도, 읽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었다.

(도서관 책은 핑크빛 표진데 말이지.. 지금은 양장본이 따로 나온 것 같다.)

물론, 처음에만 말이지...

일단, 도서관 대출시간이 끝나갈 무렵이라 읽던 말던 심정으로 낚아채 온 녀석.

나쁘지 않아.

등장하는 캐릭터들이래야.. 죄다 암환자 내지는 의사 뿐이 없었지만..

삶이란.. 그리고 용기란..

어떤 것인지를 엳볼 수 있었던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사실 무슨일이던지 자기가 겪어보지 않은 일은 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비슷하게나마 감정이입 해주시고,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은 할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들이 느끼는 마음을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고 불손한거 아닐까?

더군다나,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라면..

아아아..

어찌 알 수 있느냐 말이지.

참담하다거나, 죽고 싶다거나, 그 어떤 감정을 들어내보아도 맞아떨어 질 만한 건덕지를 찾아낼 수 없다. 내 머리론 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보여주는 용기와 마음가짐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조차 무색케 할 만큼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더라.

난 무얼 위해 노력하는지. 무얼 위해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잠시나마 잊고, 이들의 살아감을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게 되버리더라.

책에서 말한다.

사람은 닥쳐오는 시련이나 고난 그 자체보다도, 그것이 '닥쳐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나 불안.
 예를 들면 내일 죽어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나 내일 망해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 그렇게 '불안이나 공포에 사로잡히는 것' 때문에 훨씬 더 피폐해진다.


라고 말한다.

생각에 사로잡혀 버리는 우를 범하는 일은 허다하다.

나 또한 그랬었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말한다.

기우 (杞憂) 라는 말로 말이지.

걱정을 해 봐야 아무 소용도 없고, 좋은 일도 없다는 뜻이야.
사람은 오늘 당장 자기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사는 존재잖아. 내일 일은 더더욱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고.
그러니까 내일 일을 걱정하면서 살 필요는 없는 거야.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면 되는거야.
즐거운 일만 생각하면서 지내도록 노력해 봐.


부끄럽고 웃기는 일이지만, 기우라는 말을 사용하고 들어봄에도..

정확한 뜻을 몰랐었던 듯 싶다.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자.

지극히 쉽게 보이지만, 그 어떤 마음가짐보다도 실천하기 어려운 때가 종종 있었다.

하지말자.하지말자. 하면서도..

해버리는 것 말이지.

생각이 생각을 잡아먹어 버리고, 꽈배기 마냥 비비 꽈버린 또 다른 생각은 저어~기 안드로메다로 집어던져놔도..

그냥 막. 해버리는 것 말이지..

...

기본적으로 지금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해내고 있는 이 책을 보면서,

최선이라는 말 또한 새롭게 다가온다.

어렸을때 배웠던.

 " 만약 내일 이 세상의 종말이 찾아온다 해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

는 말이 이 책에도 나오는데..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하고 싶은걸 실컷 해야지... 죽기 전날 사과나무를 심고 자빠지냐 이말이지.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으로 인함만은 아니다.)

어찌되었든 살아감에 있어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야 말로 참된 의무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는 되어버렸으니깐.

노부씨가 말하는 것처럼 좋든 싫든 간에 마지막에 가는 순간까지 주어진 삶을 다 살아야 할 의무가 있는게 아닐까 하고 말이지..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사람이기에 해야 할 일 또한 너무나도 많고.

얼마나 많은 선택을 하고, 얼마나 많은 길을 찾아나설 지 아무로 모른다.

하지만, 매 순간을 소중히 사는 사람들은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사방이 가로막힌 캄캄한 공간에 한줄기 빛이 내리는 그런 광경을 지켜봤던 사람들은 알 수 있을꺼라 한다.

아직 모를 그 희망의 빛이란게..

나에게도 찾아오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책을 읽은 후 내내 머릿속을 맴도는 글귀가..

나에게도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산다.




덧. 다른 누구 보다도, 아이짱이라 불리는 어린아이. 참 대단하지..

    " 자족하는 마음이 동반된 경건이야말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길 "

    이딴 말을 내뱉어 버리는 아이짱.

    나도 뜻을 모르겠는데, 여기 나오는 어느 누구도 금새 알아들을 수 없었다는데..

    누구냐.  넌 !?!!?

제목이 참.. 그렇지.

이 책을 보고 느낀 생각이었다.

왠지 뻔할 것 같은 기분에.. 그럼에도 회색빛

사람은 네가지로 되어있다.
몸. 머리. 마음(감정).. 그리고 직감.(기독교에서는 성령)
인생에는 직감이란 것이 별 이유 없이 작동하는 때가 있다.
그런 때는 주저하지 말고 그 직감을 따르도록 해. 생각하고 고민해 봐야 소용없어. 생각하기 시작하면 주저하게 되니까 말이다. 그런 직감은 좀처럼 빗나가는 법이 없다.

불행은 행복으로 가는 길이다.



Amazing Grace
그 아름다운 울림
내게 두려움을 가르쳐준 것도 당신의 축복
그리고 그 두려움에서 해방시켜주는 것도 당신의 축복
수많은 위험과 고난과 유혹을 넘고 넘어
우리들 지금 여기에 있으니
지금까지 안전하게 살아온 것도 당신의 축복
그 축복이 우리 가정도 이끌어 주나니

"당신들의 슬픔이 기쁨으로 화합니다"

개인적으로 심리학, 철학..

이딴 것에 관심가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기사 이런 생각을 가진것도 27살 끝무렵이니..

뒤늦게야 무언가를 깨닫고, 뒤늦게야 실천하지 못했음을 한탄하는건..

인간이 가진 유일무이한 재주.

빽빽한 도서관의 책들 사이에서 책표지와 제목이 선뜻 끌려, 빌리려는 책은 망각한채 업어온 녀석.
 
"그들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사이코 테라피스트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임상 심리사, 상담 심리사 라고 말하면... 그제서야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저자인 권문수 씨는 미국에서 일을 하고있는 베테랑 사이코 테라피스트 이다.

그 간의 경험담을 엮어낸 이 책.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이 연이어 이어지는데, 가볍게 읽히리라 생각했던 바완 달리..

많은 생각의 여지를 던져주는지라 개인적으론, 꽤나 고심하며 읽어내려갔다.

외롭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며, 외롭지 않고 살아갈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는..

당연한 진리임에도 번번히 외로움과 맞닥뜨릴때에만 비로소야 깨달으며 살아가는 우리네.

누구나 외롭고, 힘들지만..

그 외로움이 나 혼자만의 외로움이라 착각하는 데서 더더욱 힘들어하는 것 같다.

다 똑같은데..

정호승님의 말씀처럼.

외로우니까 사람인게다.  사는 것 자체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기에.


사랑을 한다해도 외롭지 않은건 아니라는 것.

사람과 함께한다 해도 외롭지 않은건 아니라는 것.

누구나 알고, 나 또한 알고 있는 바임엔 틀림없지만..

그 외로움이란 놈과 맞닥뜨릴 때마다, 번번히 패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아마도, 그 외로움이란 놈이 가진 특별한 재주이지 싶다.

책에 나온 글귀가 떠오른다.

" 외로움은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 누구 하나 비켜가는 법이 없다. "

그래..

비켜나갈 수 없겠지. 그래서 더더욱 혼란스럽고, 때로는 헤어나오지 못할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곤 하지.

하지만 말이야.

또 하날 알고 있잖아.

외로울 수 있기에, 사랑의 위대함을 알고, 행복이란 걸 깨닫고,

외로울 수 있기에,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믿음이란 걸 깨닫고,

외로울 수 있기에, 나의 존재가치를 알고, 살아갈 이유를 어렴풋이 깨닫는거..

그거 알고 있잖아.

그럼 된거야.

난 그렇게 생각하련다.

언젠가 생각했었던, 그러나 저 대가리 깊숙한 곳에 묻어놓고 지냈었던 기억을..

다시금 끄집어내 깨달음을 주었던 이 책.

그럼 된거야.

그럼 된거지.

뭐.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섬에는 중요한 것이 결여되어있다. 섬 밖에서 온 자가 이 섬에 없는 것을 두고간다.


저 글귀를 보고 책을 읽으니, 전연 상관없지만 "극락도 살인사건" 이 생각난건 나뿐일꺼야...  ^^

이사카 코타로.

내가 읽은 두번째 작품.

주인공 이토가 고립된 섬 오기시마에 떨어지고 난 후, 한명씩 죽어나간다.

범인은 누군지, 이유는 무엇인지도 모른체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시작된다.

역시나 코타로의 쎈쓰만빵인 별 히안한 캐릭터들이 나온다.

말을하는 허수아비며, 미쳐버린 화가, 007도 아닌것이 살인면허를 가지고 있는 심판자, 캐또라이왕변태 짭새 등등..

오징어 빨판같은 흡입력에 그 두꺼운 책을 언제 읽었냐 싶을만큼 후다닥 해치워버렸다.

천재 이사카 코타로.

그 기나긴 페이지내내 흩뿌려놓은 퍼즐조각을 하나하나씩 맞춰놓는 그의 치밀함과 섬세함에 감탄을 금치 못하겠더라.

빤타스틱한 스토리와 베라벨 캐릭터들. 약간은 현실성이 떨어질 수 도 있겠지만, 그 치밀한 구성과 흡입력만으로도 손꼽을만한 작품이었다.

다 읽고 나니, " 오듀본의 기도 " 가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지는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이토 할머니의 말씀.

" 인간의 나쁜 점은 동물과 다른 모든 부분. "

오올~~ 왠지 서글픈 말이다.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만드는 탁월한 재주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짓거리.

얽고 꼬고, 뒤집고, 헤치며 사람이 사람을 괴롭히는 짓.

동물과 다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짓거리.

참으로 많을텐데..

어느 누구도 자신의 기준으로 남을 판단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사는 난, 이 소설에서의 사쿠라 같은 사람의 존재여부가 제일 쑈킹했다.

누군가를 판단하는 심판자.

갠적으로는 가장 이해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기도 하다.

누군가를 판단한다는 자체가 맘에 들지 않으므로..

아무리 개지랄 떠는 왕또라이라 할 지언정 개인이 개인을 심판한다는 것 자체에는 반대하기 때문에..

같은 땅에 숨쉬고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그 사람의 존재가치는 있다고 보는편이다.
 
물론 딱 거기까지만.

기본 바탕으로 깔아놓는게지.

그 이후 사고의 연장은... 그때 그때 달라효.  (ㅡ_ㅡ;)

여튼 이 책..  그리고 코타로..

조금이나마 생각할꺼리를 던져줄 수 있는 코타로의 책이 나는 좋다.

그게 잡념이든, 그닥 영양가없는 생각이든지간에 말이지...

뭐, 중요한건 일단 여러가지 이유로 재미있다는 것.

그걸로 만족한다.

충분히...


" 인간이란 상실하기 전엔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지. "
" 상실한 것은 두 번 다시 되돌아오지 않아. "
" 되돌아오면 어쩔 건데? 어째야 되는데? "
" 다음 번엔 무슨 일이 있어도 잃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 없지. "

    덧. 무슨일이 있어도 잃지 않는..  좋다!



 




중력 삐에로


이사카 코타로.

하도 이삭카이삭카 하길래..  (솔직히 어디선진 난 몰라. ㅡ_ㅡ;)

도서관 가서 검색.!

울동네 도서관 엔 딱 2권밖에 없었다.

초창기 작품부터 순서대로 훑을라고 맘먹었건만,  "사막""중력 삐에로"

왠지 제목이 맘에 들어서 "중력 삐에로" 부터 선정.

추리&미스테리 소설부류는 별로 읽어본 기억이 없었는데, 이 소설을 읽고

역시 나또한 이삭카이삭카를 외쳐버리게 되었다.

참신한 소재와 말캉말캉한 캐릭터들.

아아~~ 너무 멋지오.

대부분이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 글귀들을 염두에 두게 될 듯 싶다.

" 정말로 심각한 것은 밝게 전해야 하는거야.

무거운 짐을 졌지만, 탭댄스를 추듯이."


" 저렇게 하늘을 붕붕 나는 삐에로에게는 중력이 없어,

즐겁게 살면 지구의 중력 같은 건 없어지고 말아."

심각한 것은 밝게.

이거 너무 와닿는데.. 나 또한 그렇게 살아야지 라고 굳게 맘먹고 있는건 아니지만,

일정 부분 동조하고 있단말이지.

어떻게 전하냐는 것보다,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를 중요하게 보는  세상에..

밝게 전하든, 어둡게 전하든 받아들이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따라

다른법.

음.. 말이 또 꼬이는군.

여튼, 갠적으로 어떤식으로 살아가든 살아가는 입장에서는 선택의 순간에 설때면

대부분 자신의 신념에 따른 옳은 선택을 한단말이지.

그걸 의도한대로 전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그닥 상관없이 살아도 되는 세상이구나

라고 생각한다.

(소설의 내용과 상관없이, 단순 저 글귀만을 두고 생각한것임)

자신이 짊어진 짐은 어차피 자신 아닌 누군가가 대신 지어줄 수도, 대신 선택하게 놔

둘 수도 없는건데, 즐겁게 살아도 재미없다 느끼면 그만,.

자그마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자만이 심각한 것도 밝게, 즐거운 것도 즐거움

그 자체를... 즐길 수 있는 듯 싶다.

에잉.

뭔말하다 이렇게 빠진겐지.. 역시 생각을 안해 생각을..  ㅠㅠ

역시..  말도 안되고 요지도 없는 개판글이군하~  에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