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utnik의 무한궤도

개인적으로 심리학, 철학..

이딴 것에 관심가질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기사 이런 생각을 가진것도 27살 끝무렵이니..

뒤늦게야 무언가를 깨닫고, 뒤늦게야 실천하지 못했음을 한탄하는건..

인간이 가진 유일무이한 재주.

빽빽한 도서관의 책들 사이에서 책표지와 제목이 선뜻 끌려, 빌리려는 책은 망각한채 업어온 녀석.
 
"그들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사이코 테라피스트라는 다소 생소한 단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임상 심리사, 상담 심리사 라고 말하면... 그제서야 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저자인 권문수 씨는 미국에서 일을 하고있는 베테랑 사이코 테라피스트 이다.

그 간의 경험담을 엮어낸 이 책.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이 연이어 이어지는데, 가볍게 읽히리라 생각했던 바완 달리..

많은 생각의 여지를 던져주는지라 개인적으론, 꽤나 고심하며 읽어내려갔다.

외롭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으며, 외롭지 않고 살아갈 사람이 몇이나 되겠냐는..

당연한 진리임에도 번번히 외로움과 맞닥뜨릴때에만 비로소야 깨달으며 살아가는 우리네.

누구나 외롭고, 힘들지만..

그 외로움이 나 혼자만의 외로움이라 착각하는 데서 더더욱 힘들어하는 것 같다.

다 똑같은데..

정호승님의 말씀처럼.

외로우니까 사람인게다.  사는 것 자체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기에.


사랑을 한다해도 외롭지 않은건 아니라는 것.

사람과 함께한다 해도 외롭지 않은건 아니라는 것.

누구나 알고, 나 또한 알고 있는 바임엔 틀림없지만..

그 외로움이란 놈과 맞닥뜨릴 때마다, 번번히 패배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드는건...

아마도, 그 외로움이란 놈이 가진 특별한 재주이지 싶다.

책에 나온 글귀가 떠오른다.

" 외로움은 살아 있는 생명체라면 누구 하나 비켜가는 법이 없다. "

그래..

비켜나갈 수 없겠지. 그래서 더더욱 혼란스럽고, 때로는 헤어나오지 못할 늪에 빠져 허우적 거리곤 하지.

하지만 말이야.

또 하날 알고 있잖아.

외로울 수 있기에, 사랑의 위대함을 알고, 행복이란 걸 깨닫고,

외로울 수 있기에, 사람의 소중함을 알고, 믿음이란 걸 깨닫고,

외로울 수 있기에, 나의 존재가치를 알고, 살아갈 이유를 어렴풋이 깨닫는거..

그거 알고 있잖아.

그럼 된거야.

난 그렇게 생각하련다.

언젠가 생각했었던, 그러나 저 대가리 깊숙한 곳에 묻어놓고 지냈었던 기억을..

다시금 끄집어내 깨달음을 주었던 이 책.

그럼 된거야.

그럼 된거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