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utnik의 무한궤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신이 주신 눈물.

왠지 없어 보였다.

먼가 뻔할 것 같은 기분에..

핑크빛 겉표지에 이끌려 책을 들었음에도, 읽고 싶은 생각이 별로 들지 않았었다.

(도서관 책은 핑크빛 표진데 말이지.. 지금은 양장본이 따로 나온 것 같다.)

물론, 처음에만 말이지...

일단, 도서관 대출시간이 끝나갈 무렵이라 읽던 말던 심정으로 낚아채 온 녀석.

나쁘지 않아.

등장하는 캐릭터들이래야.. 죄다 암환자 내지는 의사 뿐이 없었지만..

삶이란.. 그리고 용기란..

어떤 것인지를 엳볼 수 있었던 시간을 마련해주었다.

사실 무슨일이던지 자기가 겪어보지 않은 일은 그 어느 누구도 알 수 없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비슷하게나마 감정이입 해주시고,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고 생각은 할 수 있지만..

따지고 보면, 그들이 느끼는 마음을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만이고 불손한거 아닐까?

더군다나, 이 책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당장 내일 죽을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이라면..

아아아..

어찌 알 수 있느냐 말이지.

참담하다거나, 죽고 싶다거나, 그 어떤 감정을 들어내보아도 맞아떨어 질 만한 건덕지를 찾아낼 수 없다. 내 머리론 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보여주는 용기와 마음가짐은 내가 살아가는 이유조차 무색케 할 만큼 초라하게 만들어 버리더라.

난 무얼 위해 노력하는지. 무얼 위해 살아가는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잠시나마 잊고, 이들의 살아감을 두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게 되버리더라.

책에서 말한다.

사람은 닥쳐오는 시련이나 고난 그 자체보다도, 그것이 '닥쳐올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나 불안.
 예를 들면 내일 죽어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나 내일 망해버리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 그렇게 '불안이나 공포에 사로잡히는 것' 때문에 훨씬 더 피폐해진다.


라고 말한다.

생각에 사로잡혀 버리는 우를 범하는 일은 허다하다.

나 또한 그랬었고..  하지만 이 책에서는 말한다.

기우 (杞憂) 라는 말로 말이지.

걱정을 해 봐야 아무 소용도 없고, 좋은 일도 없다는 뜻이야.
사람은 오늘 당장 자기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사는 존재잖아. 내일 일은 더더욱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고.
그러니까 내일 일을 걱정하면서 살 필요는 없는 거야.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마. 내일 일은 내일 걱정하면 되는거야.
즐거운 일만 생각하면서 지내도록 노력해 봐.


부끄럽고 웃기는 일이지만, 기우라는 말을 사용하고 들어봄에도..

정확한 뜻을 몰랐었던 듯 싶다.

내일 일은 걱정하지 말자.

지극히 쉽게 보이지만, 그 어떤 마음가짐보다도 실천하기 어려운 때가 종종 있었다.

하지말자.하지말자. 하면서도..

해버리는 것 말이지.

생각이 생각을 잡아먹어 버리고, 꽈배기 마냥 비비 꽈버린 또 다른 생각은 저어~기 안드로메다로 집어던져놔도..

그냥 막. 해버리는 것 말이지..

...

기본적으로 지금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해내고 있는 이 책을 보면서,

최선이라는 말 또한 새롭게 다가온다.

어렸을때 배웠던.

 " 만약 내일 이 세상의 종말이 찾아온다 해도 나는 오늘 사과나무를 심겠다."

는 말이 이 책에도 나오는데..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하고 싶은걸 실컷 해야지... 죽기 전날 사과나무를 심고 자빠지냐 이말이지.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이 책으로 인함만은 아니다.)

어찌되었든 살아감에 있어서,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야 말로 참된 의무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는 되어버렸으니깐.

노부씨가 말하는 것처럼 좋든 싫든 간에 마지막에 가는 순간까지 주어진 삶을 다 살아야 할 의무가 있는게 아닐까 하고 말이지..

사람이기에 할 수 있는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사람이기에 해야 할 일 또한 너무나도 많고.

얼마나 많은 선택을 하고, 얼마나 많은 길을 찾아나설 지 아무로 모른다.

하지만, 매 순간을 소중히 사는 사람들은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사방이 가로막힌 캄캄한 공간에 한줄기 빛이 내리는 그런 광경을 지켜봤던 사람들은 알 수 있을꺼라 한다.

아직 모를 그 희망의 빛이란게..

나에게도 찾아오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책을 읽은 후 내내 머릿속을 맴도는 글귀가..

나에게도 어렴풋하게 느낄 수 있는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산다.




덧. 다른 누구 보다도, 아이짱이라 불리는 어린아이. 참 대단하지..

    " 자족하는 마음이 동반된 경건이야말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길 "

    이딴 말을 내뱉어 버리는 아이짱.

    나도 뜻을 모르겠는데, 여기 나오는 어느 누구도 금새 알아들을 수 없었다는데..

    누구냐.  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