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utnik의 무한궤도



얼마만인지..


이렇게 시원하게 내리는 빗소리를 맞이하는 여유로운 밤이..   비록 내일 출근이라 아쉬운 맘이 드는 주말이긴 하지만, 기분은 썩 좋다.


역시 난 비를 좋아하는 종자이긴 한가보다.


조금 더 쓸쓸하고, 외로워질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비내음. 소리. 눅눅한 공기가 가끔 그리워질때가 있어 반갑기만 하다.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장마라서 내내 비소식이 있다니까, 이번주 내내 혼자 만끽해야겠다.


내 주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를 싫어하기에, 평소 좋아한다는 말도 아끼는 편이었는데 이렇게 블로그에 끄적이며 흔적을 남겨놓으면..


왠지 배가 되는 느낌적인 느낌.


오늘 밤은 빗소리에 그리고 적절한 음악에 취해 잠들어야겠다.


Rain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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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처럼..


여유보다도 조급함이 앞서고,


조급함보다도 기분이 앞선다.


나쁘다기 보다는 약간 불편한 기운이 더 큰 느낌?!


언제부턴가 항상 그래왔었다는 생각을 해보고 있노라면, 바람직하지는 않았으리라..


그렇다고 재미없다거나, 우울하다거나, 불행하다 느끼는 건 아니다.



단지, 치고 빠지고.. 기운차게 나아가야 할 때 머뭇머뭇 거리게 되는 그런..  점점 소극적이게 되는 내 자신이 생경할뿐.


조금씩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싶은 맘과 원하는 것을 빠르게 갖추고 싶어하는 맘이 상충해서 그런 것일테니..


크게 들숨쉬고, 기일게 내뿜어대며..


지금이 아닌 내가 원했던 어느 지점에서의 언제나처럼..


앞으로도 차근차근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



그래서 오늘도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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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

끄적이다2014. 7. 6. 21:14

오랫만에 끄적이게 된다.

마지막 글을 쓴 날짜를 보니 2011.9.18일. 

23일 모자란 3년.

그 간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는지, 얼마나 많은 감정이 실타래처럼 얽히고 설켜 뭉쳐 있었는지.. 기억하기 조차 쉽지 않는 시간.

그런데도, 순간 느끼는 감정으로는 찰나의 시간이 흘렀던 것만 같은 생소한 느낌.

다시 쓰고 싶다거나, 다시 공감 또는 뱉어냄으로 인한 위안을 받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했었지만..

말도 안되는 기준(이라고 읽고, 변명이라고 읽음)을 내세우며 미뤄두었었던 것 같다.

무언가 정해지면, 무언가를 이뤄내고 난 뒤, 무언가를 느끼게 되면.. 등등.

음.. 결국 지금은 그 무언가가 있다는 말로도 해석될지는 모르겠으나,

뱉어내고 싶은 생각이 들었기에..

다시 시작해보련다.


간만에 근황

끄적이다2011. 9. 18. 00:30

간만에 써보네.   항상 머릿속에 염두하고 있는 블로깅이지만..

뭐가 그리 어렵고, 힘들고, 귀찮은지.... (귀찮은거겠지.)  방치하고 있었다.

다시금 초심을 되새기며...

..

간만에 친구들을 만났었다.

10년지기, 15년지기 고향 친구들. 그리고 서울에서 사귄 5년 이하 친구들..

뭐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에게 물어서 확인 받았던 말이 있었다.

내가 차가워 보이냐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난 이제껏 단 한번도 그리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거의 대부분의 애들이..

  "차가웠지., 우리니깐 엮였지..  아님 힘들지 않을까? "

라고..

헐..

말이 되나 싶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생각해본 적도 없거니와, 생각하기도 힘들만큼 생각지도 않았던 말.

아니, 솔직히 남자들한테는 그렇게 보일 수 있을거라는 생각은 항상 했었다. (아마 군대때 확신을 가졌었지.)

물론 그건 나만이 알고 있는, 나 혼자만의 생각이겠거니 했었지.

근데, 아니었나 보다. 나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나란 놈은 보편적으로 그렇게 보이는 면이 있나보다.

이거 되게 충격적인만큼.. 신선하고 기뻤다고 할까..

결국, 사람 그대로의 사람으로 보여지는 거구나 싶은..

의도적으로 행했던 행동과 말들이 결국은 다 뽀록나는거구나 싶은.. (아.. 또 정리 안될 것 같은데..)

...

내가 바라보는 나를, 남들도 별 차이 없이 생각하는게 맞구나. 하는 확인. (물론, 몰랐다거나 새삼스럽거나 한건 아니지만..)

잊고 살았달까... 싶은게 더 큰 듯 싶다.

거기에 불을 지핀건, 내가 좋아하는 형님의 글귀 때문에 더 와닿았지 않나 싶다. (물론 그 분은 이런 의미로 말한 건 아닐 것 같다만..) 

 지금 써낸 글과는 다른 쌩뚱맞는 말을 하나... 라고 볼 수 있겠지만.. 어떤 글이었냐 하면.

 " 남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는 것과 남의 마음을 신경쓰지 않는 것의 차이 "

...
 
 난, 남의 마음을 신경쓰는 타입이라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꼭 그렇지 않은.. 나 또한 남의 시선만을 신경쓰는 타입일 수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

저 글이 이렇게 단순화 시키기엔 꽤 복잡한 명제이지만..

지금 내가 하고자 하는 말과 다른 의미일 수 있겠지만..

뭔가 혼란스러웠던 요즈음 갑자기 훅~ 하고 와닿는 공감되는 글귀였다.  (그런고로 형님. 감사!)

 아..

역시 정리는 안되지만, 간만에라도 이렇게 포스팅 하면서 꼭  남기고 싶은 흔적이랄까...

..

나.. 

요즘. 뭔가 나사빠진 놈처럼.. (아니 꽤 오래전부터..)  합리화 시키며 사는 버릇이 생긴 것 같은데..

그러지 말쟈꾸나. 배따지 쫌 불렀다고, 올챙이 적 생각 못하면서 살진 말쟈!

라고..

써놔야. 속편할 것 같아서! 

.

그리고, 다시금 생각하는...

좀, 체계적으로 머릿속의 생각을 끄집어내서 현실화 시키면서 살쟈!

라고, 다짐해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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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꺼리

끄적이다2011. 7. 20. 23:45
돌이켜보면, 난 내가 관계란거에 집착하는 놈이란걸 정말이지 뒤늦게 알았던것같다.
다른말론 그게 다른의미로 보여지거나, 받아들일 수 있다는걸 뒤늦게 깨달은 셈이지...

왜.. 쉽게쉽게 가질 못하는지..
왜.. 꼬고 섞고 복잡하게 생각해버리는지..
왜.. 지가 해놓고, 그건 그랬어야한다고 변명하려 하는지..
딱 꼬집어 말하진 못하겠다.
그래도 말 못하는 이유가 '자존심' 때문이라고는..
아직까진 그런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을뿐.

먼가... 아집, 자신감, 허울, 자격지심, 상대적 박탈감, 환경적인 가치관, 개똥철학... 등등등 이 모든것들이 눈앞에 부유하는 가운데..

그래도 "넌 잘 살고 있어" 라며 바라봐지는 모든 것들이... 아직까진 감사할따름. !

미친놈! 그래서.. 어쩌라고! 라고 물어도 아직까진 잘 털어내지 못하겠다.

그래서 지금 내가 속해있는 관계속의 내 사람들에게 항상 미안하고 고맙고.. 그렇다.

표현하기엔 주저리주저리 궁상맞을것 같고, 앞뒤 자르고 툭~ 뱉어내기엔....가만있질 못하겠으니깐.
아직 수행이 덜 되엇나봐.. ㅎㅎ

써거질놈. 이상헌!

그래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쓸만한 놈인거로 바라봐준다는거에..
많이 감사하고 고마워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게 내 복인거고, 내 사정 내 마음 다 헤아려달라 말하지 않아도 어느정돈 이해해줄꺼라는 믿음. (디테일한 부분은 모를지라도..)

머.. 그렇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그런 의미론 꽉막힐만큼, 아직까진 생각이 쏠려있기에...

여튼, 여기까지가... 요즘 근황 끝!!!

결론은, 하던대로 하고, 해왔던대로 느끼며 살쟈!
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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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는 얘기는 꽤 들었던 영화.

하드 깊숙한 곳에서 박혀있던 것을 끄집어내어 보았다.

간단히 말하자면,

웰메이드 드라마.

길게 말하자면,

두서없이.. 시~작!

... 

개인적으로 영미,중화권이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영화는 잘 안보는 편이다.

독어,불어 등 재미있고 유명하다고 해도 잘 보질 않는다.

끌리지도 않고, 집중이 잘 되지 않는달까.

인도 영화 또한 그런 부류에 속한지라 꺼려하는 편이었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인도영화 몇 편이 있어서, 이 영화 또한 다운은 받아 놓았지만 보지 않게 될 줄 알았었다.

나이 먹을수록 느는건 시간인지, 감성인지, 변덕스러운 심뽀인지 아님, 전부 다인지..

갑자기 땡겨서 보게 된 영화. 

내 이름은 칸.

9.11을 소재로 다룬 영화임에도 생각만큼 무겁거나 우울하진 않았다.

칸의 자폐증으로 인해 순간 순간 만들어지는 유쾌한 상황이 간간히 끼어 있어서인지, 인도 특유의 긴 런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을 잊고 빠져들었던 것 같다.

뭔가, 포레스트 검프와 레인맨이 떠오르는 영화.

무식한데다, 종교적인 성향이 미비한 나조차도,

전체적인 영화의 흐름과 분위기, 종교/국가/인종차별적 갈등요소. 등등

영화속 내러티브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다 보면, 뚜렷하진 않겠지만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보다 쉽게 느낄 수 있을만큼 짜임새있게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한다.

사람이란, 궂이 종교적 윤리를 내세우지 않더라도  "사랑"에 근원을 두어 사고하고, 행동하고자 하면 영화처럼은 아니겠지만,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믿음과 진정성. 이해와 관용. 자아실현. 다름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만의 방법론으로서,

그 모든 기저에는 "사랑" 이 있지 않을까 하는...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내용만으로도 몰입하기에 충분했지만, 로드무비의 형식을 빌려서인지, (개인적으로 로드무비를 격하게 좋아한다.) 칸이 걷는 길에 따라 바뀌어가는 배경.

그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이, 언어가 불편한 칸의 마음을 대신 전달하기라도 하려는 듯 영화 전반적으로 눈을 띄기 어려울 만큼 아름다운 장면이 많았다.

아마, 여느 영화처럼 인도 특유의 화려한 색을 도드라지게 표현하여 눈이 어지러웠었다면, 그만큼 감동적이진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좀 더 시간이 흐른 후, 다시 보더라도 괜찮을 것 같은..

근래 건진 수작.

추천하는 바이다!

아, 덤으로.. 영화 내내 흐르는 "We shall overcome" 

이겨내기 위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부르는 이 노래.

좋더라.  그래서,  첨부!




   덧. 개인적으로 칸과 만다린이 이어지기까지의 모습이 너무나 이쁘고 사랑스럽다.  둘의 비쥬얼이 한 몫 하긴 했지만..

        그들의 순수함과 귀여움이 영화를 보는 내내 웃음짓고 행복하게 해주었던 요인.   부러우면 지는건데, 제길...



 




난 보여지거나, 표현하는 것보다 확실히 관계에 집착하는 편이다.

내 스스로 '집착' 이라는 단어를 쓰게 되기까지, 정말 많은 조언과 충고와 고민과 사색이 있었던 것 같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에는 이제 너무나 커져버렸기에, 그렇게 살아갈 뿐.

갑작스래 떠오른 단상같은 것 일테지만,

오늘 너무 오랫만에 아직까지도 힘들게(?) 공부하는 고향친구 녀석을 만났기도 했거니와,

요근래 잦아진 회사동료들과의 만남 덕분에..

뭔가 느껴지는 게 있어서 끄적이고 싶었을 뿐이다.

관계속에서의 미덕이라 함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은 '인정'과 '듣기'와 '나눔'이 아닐까 싶다.

물론 나 또한 제대로 지켜내고 있다 생각하진 않는다.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란 것 알아버렸기에..


'인정'

나와 다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인정한다는 것과 스스로의 잣대로 판단하여 합리화 시키는 것.

아마 후자가 보다 쉽고, 단순하며, 피곤하지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생각보다 많은 피해의식과 자격지심에 휩싸여 살고 있었구나 하며 잦은 반성을 했었으니 말이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것이 꼭 부끄러움, 패배. 동정, 안쓰러움 등의 감정으로 연계되어 지는 것은 아닐진데..

혹시, 지레 겁먹고, 똑바로 마주하여 보지 않아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듣기'

아집과 편견과 

 
고, 상대방의 말과 감정과 진심으로 듣기위해 노력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눔'

생각해보면 친구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별 거부감없이 할 수 있는 일인데..

그 외의 테두리안에서는 왜 그리 껄쩍찌근한지..

딱히 답답하다거나 아쉽다는 것 보다, 어찌보면 벅차오르고, 뿌듯해함이 아닐까 싶다. 





 

실은 어제 밤에 썼다가, 한번 훑어보다가 '아이참시발스러워서못올리겠네' 싶어 담가뒀던 글을 다시 끄집어냈다.

일단 어제의 글은 아래..

====================================================================================================================

생각만큼 오래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너무 오랫만에 노량진에서 공부하는 친구 쌈빡해 P군을 만났다.

역시, 서른 이후의 시간의 흐름은 이십대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더라.

그 녀석과의 옛 기억을 안주삼아 술 한잔 기울이다보니, 시간의 흐름에 비례하여 점점 기억이 퇴색되어 가버렸던건지..

     생각하고자 했던 만큼의 추억과, 기억의 그림자가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기 보다,

     조목조목 끼워맞추어가는 퍼즐마냥 내 머릿속에 남아있는 기억의 조각들을 한땀한땀 맞춰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더 들더라. 

생각하는 것 만큼 그렇게 죽고 못살만큼 친하거나, 좋아하거나, 필요로 하거나 그랬던 애가 아니었던건가 하며 착각을 할만큼....

물론, 그런것은 전혀 아니지만.

처지와 상황과 세속에 찌듬...

안타깝게도, 그런 것들로 하여금  추억(기억)의 언저리를 툭툭 건들어대면서 무뎌지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던 모냥이다.


궂이 이런말을 쓰는 이유는..

그 녀석 또한 여타 다른 녀석들 처럼, 결국 귀향을 선택하게 될 것 같아 속이 편치가 않았기 때문.


그렇게 되면, 이제 서울땅에 고향친구들은 정말이지 몇 안남게 되버리는데..

안타깝고, 서운하면서도, 그 녀석은 이젠 그래야 될 것 같기도 할 것 같다는..  

무언의 수긍.

그 녀석의 앞날을 묵묵히 응원할 수 밖에...

...

날 잘 아는 어느 누구는 내가 원하고 행하려는 사람 사이의 관계를 두고, 집착이라고 할만큼 내 스스로의 무언가로 규정지으려고한다고 하더라.

안다.  아니 알 것 같다.  왜 그렇게들 말하는지를..

내가 서른 두 해를 살아오는 동안 나란 놈에 대한 그런 말들을 듣고,  스스로 꽤 오랜 기간을 생각하면서 내린 관념(?)이 있다.

어떤 어떤 '관계의 테두리로 가둬놓고, 정해놓아 버리면 그 어떤 누구와도 사람다운 관계를 유지하지 못할 것 같다'라는 것.

개똥철학이니, 오바니, 복잡이니, 진지니 등등 여러 말들을 들어오면서도.. 어찌 잘 안되는 부분이다.

그닥 친절하거나 상냥하지(아니, 차라리 싸가지없고, 직설적으로 보는게 대부분이었겠지.) 않은 편인데도 누군가와의 관계에서는 항상 내 스스로의 잣대로 들이밀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리고, 돌이켜보며 생각할때, 그 결과가 잘 되어왔다고 믿는 편이다.

나란 놈을 봐주는, 내 기준으로서의 "내 사람" 을 만나고 끌어왔다는 것.

적어도 내가 보는 내 관계는 그러하다.

"내 사람"

친구든, 아는사람이든, 친한사람이든..

내 쪽에서는 그냥 "내 사람" 으로 규정지어 버리는..

남들은 이해하기 힘들지 몰라도, 적어도 난 그 범위랄까, 테두리랄까..  

그게 확연히 있는 듯 보인다.

====================================================================================================================

여까지가 어제 쓰다가 도저히 시발스러워서 임시저장했던 글.

다시 이어서..

====================================================================================================================

징검다리 연애를 하면서, 꽤나 먼거리에 있으면서도 지 애인한테 설산다고 처절하게 뻥까면서 사귀어온 젤 죠은 놈 K군이 다시금 서울로 찾아들었다.

당연히 날 찾았지. 암.

문득 엊그제 후배 보기보단 순진해 K군이 페북에  끄적였던 글이 생각났다.

 '오늘 왠일인지 여기저기 전화 엄청많이오네 ㅎㅎ 기분은좋다!'

찾아주는 사람!

되게 단순하고 별거 없는 말처럼 보이지만,

    누군가를...

기억한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

떠올린다는 것.

걱정한다는 것.

염려한다는 것.

그리워한다는 것.

함께하고 싶다는 것.

등등등. '찾아준다는 것' 이란 그 말엔,

생각 이상의 많은 것들을 포함한다는 것.

그래서,

   어떤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의 '기간'

어느 정도의 '공유'

어느 정도의 '베품'

어느 정도의 '희생'

그런 것들은 있으면 좋겠지만, 꼭 필요한 것이라 생각하게 되지가 않더라. (그리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적어도 내가 바라보는 "내 사람" 으로서 생각하는 선이랄까.

그래서 복잡하니, 지랄맞니, 적당히 해라니..  하는 말들도 많이 들었지만.

어느 쪽에서든 지속적으로 생각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남을 수 있다면,

반대로, 그런 정도로 생각할 수 있는 상대방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어느 순간에는 '아.. 나 꽤나 잘 살고 있는거 맞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버리는 뇌를 소유한 놈인지라..

아직까지 어른스럽지 못한 놈이라 그럴 수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친구의 말을 덧붙이자면)

스스로를 피터팬 컴플렉스를 지닌..

사람을 잘 믿지 못하는 부정적인 로맨티스트 내지 현실적인 몽상가.

정도로 스스로를 인지하는 편이라 이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옳은건지 아닌건지,

죽기전엔 알 수 있겠지.

...

막상 써내려가다보니 , 여전히

'졸라여전히말많게주저리주저리대네.' 싶은데다,

'이건포스팅할수있겠냐븅신' 싶긴 하지만..

하련다.

왜!

짐.... 맥주캔을 꼴짝이고 있걸랑!

후후훗.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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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제주에서 칭구가 올라와서 한잔 꺾었다.
올라온놈, 가리봉 사는 놈, 홍대 사는놈이 논현바닥으로 고고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니 한가지 생각이 제일 들었다.
아... 이 자식들도 이렇게 생각하구나. 왜 그럴까?

난 개인적으로 (지금도 그넣다)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내가 가진 성향이 달라서..
나랑 다른 사람이라서...
라는식의 얘기를 듣고 보고 배우며 지내왔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어느정도는 있다.

그래도 막상 서울살이 하다보니 그게 그거지...
딱 거기까지의 생각만큼만 달라보이는거지 다른건 없는데?
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명명한것이 촌.놈.병.
뭔가 아니것음 알만큼 겪엇음에도..
스스로 포용.이해할만한 나이가 들어서라도 알 것 같음에도..
괜시리 서울이니깐.. 해버리는..

웃기고, 우습고,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도..
꽤나 그런 마인드적인 부분에서 여유롭디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적어도 내 주변은 더더욱..)

옳다 그르다 말하고싶은건 아니지만, 뭔가 그렇다는걸 느끼게끔 뱉어내는걸 보니, 옳다 그르다를 떠나, 아릿함이랄까를 느끼게 되더라.

후후..
머가 어쩧든 내 꼴린대로 살고 있는데..
그게 같이 공감될만큼 느끼고 있다. 라고 들을 수 있는것만이라도 기분이 나쁘지 않더라.

어떤 것인지, 어떤 말을 하고픈건지, 어떻게 살아가야지.. 하는등의 얘기를 함에도,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뭔가 이율배반적인 것 처럼 이야기가 되는거 보다보니..

말로 하긴 애매하지만, 이것도 이렇게 얘기할 수 잇는 애들이 내 옆에 잇구나.. 하면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쩝.. 먼 말 하려는건지......

친군 좋은거더라고..

다 알더라고..

머라 말하든.. 나란놈을 보고 얘기 해주더라고..

그러다보니, 역시.. 촌놈병인가 싶더라고..

머.. 그렇다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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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주에서 회사 교육을 받기 위해 올라오는 구슬친구 정몰라 녀석과의 약속이 있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하는지라, 일찍이 집에 들어앉아 페이스북이나 하나하나 뜯어보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설정도 다시 하고, 친구도 찾으며 희희낙낙 거리던 찰나,  갑작스런 일로 내일 오후에나 서울 떨어진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어차피 할 일도 있었는지라, 속으론 다행이네 하면서 내일을 기약하며 전화를 끊고, 밀린 과제물 정리나 제대로 하며 후라이데잇 나잇을 불태우리라 마음먹고 자리 셋팅을 시작했다.

라디오를 틀어놓고, 맥주 1캔 따고, 담배불 붙이고, 온몸을 비틀어가며 우드드득!

자, 시작해볼까!  하는 찰나

"드르르르르~륵"

그제부터 스피커가 죽어버린 아이폰에서 방정맞게 부들들 거리면서 또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동샌님

나 : 네엠.

동샌님 : 뱅킹되지?

나 : 어? 어..어..

동샌님 : 돈 있지?

나 : 어? 어어..어.

동샌님 : 짐 바로 쏴. 우리은행 계좌 알지?

나 : 아! 어어..

동샌님 : 한 이십만원만 넣어.

나 : ..... 술 쳐 드시게?

동샌님 : 아놔,....  갚으크라.

나 : 엇!@..  어..어..

동샌님 : 바로 쏴라.

나 : 어어.

동샌님 : 뚜뚜뚜...



으음.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그래. 돈달라는 전화였었구나..

뭐, 그래. 난 좋은 옵빠니깐. 쏴주지. 갚는다는데 뭐.

한 10여초만에 이십만원을 쏘라는 명령(?)을 받은 후, 착실히 실행에 옮기려 익스플로어 창을 띄웠다.

그 때 다시금 부들들거리는 폰.

  ' 뭐야, 더 달라는 거야.. 아놔 지집애...쩝.. '

폰을 보니.

형아.

나 : 네엠.

성님 : 쌍아~ ㅏ어미렁나ㅣㅁㄹ아 (술 쳐 드셨다.)

나 : 마셧구려.

성님 : 그래, 한 잔 마셨다. 왜~~~~~~에~~~? 

나 : 아니, 걍.. 그런 듯 보여서..

성님 : 어디~~~~애~~~아~~? (아주..늘어졌고만..)

나 : 나? 집이지. 

성님 : 알아! 당연하쥐이... 니가 이 시간에 집에 있을 거란 예상이 되니깐, 전화한거야~~~~아~~!

나 : (이것들이 쌍으로 아주 그냥..) 아니거든! 할 거 많기도 하고, 뭐 여튼 그래..

성님 : 그러니깐, 왜~~~ 헤~어~~~졌냐아아~~ (헐.., 듣지도 않는다. 내 말은..)  


나 : 그게 이 대목에서 할 말이냐?

성님 : 아! 하긴.. 헤어질 만 하니깐, 헤어졌겠지.  쌍아. 오늘 이 형아가 기분이 아~~~쭈~ 좋아서 한 잔 했담마!

나 : 어,그러니깐.. 퍽이나 좋아보염서.

성님 : 어, 그래..  근데, 타나나ㅑ래패ㅔㅔ제징퍼탸ㅕ가ㅔㅂ자에람닟라  

나 : 어.  아.  어.  (뭐라 그러는지...원, 열심히 들어주는 모드)

성님 :  아! 근데 민정인(동샌님) 전화 안받더라..  목소리 들으려고 했는데~~에~~

나 : (순간, 뜨끔. 이노무 기집애 전환 왜 가려가며 받는거냐!! 방금 술쳐먹으러 갔다고 말하진 못하겠고..)
       아직 일 안끝났을 거야. 이따 해봐

성님 : 어. 그런가? 흐응..  알았어, 상헌아.. 오늘 이 형아가.. 타터ㅏㅣㅓ나멀;ㅁ널ㄴㅇ;ㄹㄴㄹ   (생략)

나 : 어. 알았어.알았어. 어여 들어가서 쉬어. 전화할께~

성님: 어? 아.. 어어... ㅋㅌㄴㅇㄹ뱌ㅕㅂ랴

나 : 뚜뚜뚜...



후우..

전화를 끊고나니, 방금 새삼 깨달았다.  

우리 삼남매의 관계가 이런식인거였군.

후훗.

근데, 짧은 시간동안 전화통으로 번갈아가며 원,투 한방씩 맞고 나니 괜시리 정신사납다.

뭔가.. 심란하고, 헛헛하면서도,멜랑콜리해져버리는 이 기분!!!!!!

제길.

하필이면, 금요일 밤에 말이지...

췟.

도움 안주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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