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 대한 후배 녀석의 기억.
끄적이다2008. 9. 26.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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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2개 밑의 여자 후배.
졸업 후 거의 연락없이 지내고, 봐오지도 않았다. 내가 제대한 후 몇 번 연락을 했었었던가..
여튼, 기억속에 까마득할 만큼 봐오지도, 연락하지도 않고 지내던 후배 녀석이 상경한 걸 알고 얼마전부터 연락이 온다.
통화 때마다 만나자고 매번 씨부리지만, 이게 정말 쉽지가 않다.
내 개인적인 사정으로 펑크.
걔 위치적인 사정으로 펑크.
내 기분적인 사정으로 펑크.
전화 통화 또한 엇비슷하게..
똥간가서 똥누는데 받지못해 부재중.
쟈철에서 퇴근중에 받지못해 부재중.
지인이랑 술마시다 받지못해 부재중.
그러고서 또 새까맣게 까먹기..
등등 몇번을 하다보니, 완전 개슈레기 선배요,오빠요,믿음따윈 없는놈으로 전락하는 와중에..
오늘도 어렵게(?) 통화가 이루어졌는데..
대뜸 하는말이
"어째 오빠는 내가 전화할 때마다 전화가 안되냐. 옛날에는 안이랬는데 변했구나.말은 좀 많았지만, 그렇게 착하고, 순하고, 잘 챙겨주고, 친절했던 사람이... 나이 먹으니까 변하는구나...... 블라블라~~ "
"내가 친절? 착해? 챙겨줘? 매너? 진짜? "
물음표 다섯방을 쏘아줬는데도 불구하고, 그랬었다느니 어쩌느니, 여튼 변했다느니 그런다.
허허.
생각지도 못하고, 기억조차 못하겠다. 저런 나란 모습이.
변했다거나 하는 생각이 든다는게 아니라, 쟤한테 저렇게 보여지는 내 모습이 상상이 잘 안간다 이말이지.
흠.
내숭이었나, 본심이었나, 지금이 가식인건가, 뭔가 당최.
아니, 실은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매번 변태,쓰레기,똘아이,촉새,이상한 놈,까칠한 놈 등등의 말만 듣다가, 간만에 저런 말을 듣게 되니 새삼 새롭다.
+_+
아이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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