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utnik의 무한궤도

통화.

끄적이다2008. 8. 30. 17:00
몸은 노곤하고, 정신은 말짱하고 디비 누워서 책을 읽을까, 그냥 잘까, 아님 겜이나 하까하며 허접스럽게 빈둥거리는 주말 낮시간.
전화벨이 울린다. " 나무까지에~~ 새처럼~~ 날아든~ 솜사탕~~ "
어라, 가족인데... 이 시간에 누구지?
액정화면을 보니 동센님.

나 : 왠일이냐? 이 시간에 전화를 다 해주고.
동센님 : 나 제주가.
나 : ?? 추석에 표 끊은거 말하는거야?  나한테 말했자네..
동센님 : 바보냐, 지금 제주 간다고~!!
나 : ... 그러니까, 지금 간다고?  왜에?  (추석이 10흘정도 남았건만..)
동센님 : 나니(같이 사는 고딩 친구)가 차비 낸다고 같이 가제.
나 : 음.. 그러니까, 지금 시각이 4시 반. 지금 가서 해봐야 12시간 정도 되는 시간을 놀다가 다시금 올라온다고?
동센님 : 어.
나 : 음.. 이젠 쳐 돌았구나, 니네들이..  그게 한두푼도 아닌데 아주 그냥 홍대서 쳐 놀다가, 간만에 강남가서 비벼볼까 하는 투네..
동센님 : 아놔, 몰라.. 걍 나 말했다. 더 이상 말하지마!
나 : 에놔이, 어젠 나랑 만날 시간따윈 없다 그러고, 지 앤 만날꺼라 그러고, 근데 갑작스런 제주행? 이게 말이되?
동센님: 시꺼., 몰라.,옵빠(애인)한테도 말했어. 난 갈끄야., 머, 어때, 내 돈도 아닌데,.
나 : 앤이 뭐라 안그러디? 주말밖에 안만나면서? 나 같음 아주 그냥...
동센님 : 몰라, 시끄러, 너 한테까지 그런 말 듣고잡지 않다. 끄너!
뚜..뚜...
나 : ...

흐음.
그래. 뭐, 어째. 지 돈 내는 것도 아니라는데..
가서 친구들이랑 어울리고, 나름 추억 만든다는데..
뭐. 어때.
지 남친은 지가 알아서 하겠지..

근데..왜, 내 기분이 이렇게 드럽지?
앙?
방바닥에서 뒹굴다가 저런 얘기 들으니까 부러웠던겐가?
에놔., 조낸 멋진 룸메이튼데!  뭐 이런건가?
난 집에간지 거진 1년이 되가는구만, 쟨 심심하면 잘난 지 앤이랑, 지 친구 덕에 심심하면 뱅기타고 들락날락 거리는게 배알 꼴리는게야?

부러워...
부러워..
부러워.

음..
역시, 아무래도 이건가?

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