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utnik의 무한궤도

웍샵에서 같은 조를 했던 이들끼리 점심을 같이 했다.
덕분에 공짜 점심과, 왕언니의 공짜 커피까지 얻어 마시는 눈물나는 쾌거!
커피를 마시며, 서로간의 어색함을 조금씩이나마 줄여가기 위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커피숍에 마련되어 있던 SBS 라디오 무가지 잡지(?)에 나와있는 별자리 점을 처자 둘이서 맞춰보고 있었다.
대뜸 물었지.
그런거 믿어요??
여자들 타로 같은것도 자주 보고, 점집도 자주 가고 그러는데 님들도 그래요?
결론은 그렇단다.
재미 반, 믿음 반, 나아갈 방향에 살포시 얹어주는 자신감 반, 머 그런식으로 반반반반...

오늘 들었던 왕언니의 말로는 타로 같은 경우는 과거는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
지금 현재와 앞으로의 가까운 미래 정도를 본다고 하는데, 주기적으로 봐야 된다고 한다.
사람의 운세, 상황이란게 시시각각 변하게 되므로, 그 어느 시점마다 한번씩은 봐야 된다고.
말문이 트이니 이래저래 자기의 경험을 말하곤 한다. (9명의 인원중 나 포함 3을 제외하곤 다 여자였다)
옥주현이 무슨 일이 있을때마다 가는 용한 점집에 갔다왔다느니, 일산 어디메에 정말 유명한 타로집이 있다느니, 친구가 봤는데 정말 딱 떨어지게 잘 맞췄다느니, 어쩌구 저쩌구 블라블라~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 또한 신문 쪼가리에 나오는 운세나, 별자리, 인터넷에 떠도는 성향, 혈액형, MBTI 따위는 간간히 봤었다.
타로는 일전 아는 선배의 바에서 그 선배가 직접 봐줬었던 내 일생 딱 1번의 경험이 있다.
물론 스스로 어설픔을 토로하면서 봤었던거라 정말 재미 100%란 마음이었지만, 딱히 맞다 그르다 하는 느낌도 들지 않았을 뿐더러, 오히려 거기 같이 있던 내 친구들이 그 선배의 타로점에 빠져드는 모습을 보는 것이 더 흥미로웠다.
점 같은 경우도, 아니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종교를 비롯하야 온간 슈퍼스티션은 믿지 않는다는 식으로 생각하곤 한다. (왜 점이 종교와 연관지어서 생각되어지는진 모르겠다)
당연히 내가 점집에 찾아갈 일은 단 한번도 없었고, 사주,궁합 따위도 알아 봤던적이 없다.
어릴 때 가끔 어머니가 찾아가 보고는 들려 줬었던 적은 몇 번 있지만, 울 부모님 또한 그렇게 믿지는 않는 편 같더랬다.
혹해서 봐볼까 했었던게 수년 전. 그 때는 점 한번 보라느니, 굿 한번 하라느니 등의 소리를 꽤 많이 들었었다.
궂이 겪지 않을 일을 겪고, 그런 일이 여러번 몇 해를 반복하다 보니 우려와 걱정어린 마음에 좋은 점괘에 기운을 북돋아 주려고 했었나 보다 싶다.
그 때에도, 그리고 지금도 그렇지만, 따지고 보면 싫어하는 이유가 두렵다거나 겁내하는 부분에 있는 것도 같다.
그들 말처럼 좋은 점괘에 기운창천하면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더 주저앉아 버리게 될 것 같은 기분이랄까..
혼자서 기이기어 숨쉬며 뭍으로 올라오는데, 왠지 준전문가 같은 그런 이들의 풀이를 들어 버리면, 평소 주구장창 외쳐대던 " 난 날 믿어. 입 바른 소리엔 흔들리지 않아!!  " 따위의 말을 할 자신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막상 써 놓고 보니 겁이라는 단어가 가져다 주는 기분이 초큼 시금텁텁하지만, 아무래도 그게 맞지 않을까 싶다.

오늘 이런 얘기를 하다가 들었던 건 아니고, 얼마 전부터 타로점 같은 경우는 한번 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보통 타로점을 보는 이들이, 회사생활 내지는 연예생활을 염두한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얼핏 들었었는데 나 또한 지금 앉고 있는 문제랄까 싶은게 딱 그 2가지다!!
라고 얼마 전부터 생각이 들었어서 말이지...

오늘까지 들었던 점집까지 포함하면 대략 4-5 곳.
그 중 한군데를..  가까운 시일내에 한번 다녀와야지 싶은 생각이 새록새록 샘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