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utnik의 무한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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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punk,

익히 알고 있었드랬다.

여느때처럼 하릴없이 인터넷 써핑을 하며 시간을 때우던 몇년전쯤..

일단 닉네임이 맘에 들었었던 데다가, 그의 그래픽 작업을 보면서 범상치 않은 포스에 즐겨찾기 해두었던

기억이 난다.

그때 당시엔,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자들을 주시하는 것에 꽤 많은 정력을 소비했었지 싶다.

그러고 관심속에서 지워질 만할 시간이 흐른 뒤,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는 도서관 서고 한켠에서 우연찮

케 다시 만나게 되었다.

유난히도 읽어 보라며 내 귓가에 속삭이던 그 책을 끄집어 내었고, 한장 한장 책장을 넘기며 훑어보기 시작했다.

이름도, 그 무엇도 기억조차 희미해져 있던탓에 그가 그때 그사람 이었었는지 조차 알지도 못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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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알고 있었다.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은 결코 나쁜게 아니라는 것을. 시작하는 것. 그것이 비록 성공의 보장이 없더라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 본문 中




웹에서 처음 알았고, 두번째 책을 통해 알게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던 듯싶다.

그동안 그는 많은 것을 이뤄냈고, 지금도 여전히 앞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진솔하고, 사람 냄새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이래라, 저래라 말하고 싶진 않았을테지.

    힘들었다. 고생했다 말하고 싶진 않았을테지.

    다만, 자신의 젊은 시절의 방황과 자신으로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를 속삭이듯 들려주고 싶었을테지.


그의 멋진 그림만큼이나 그의 솔직한 글들이 어우러진 이 책은..

근래에 다시금 여행기에 꽂힐 동기부여를 해준 아름다운 녀석이다.

어느 누군들 무언가를 위해서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낄 수가 있다면..

그, 또는 그녀는 일단 다른 사람들보다도 한발자국 더 나아가는 거라 말하고 싶다.

변화는 자기 자신에서부터 시작하며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 변화의 자기 중심에 버티고 서 있을 수 있다면, 하찮은 위로나 후회 따위는 필요치 않을테니..


나또한 그러기위해 현재를 충실하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말이나 글로써만 뱉어내는 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일인지 잘 알기에.... 반복되는 다짐은 궂이 하지 않으련다.


인생을 살면서 가장 큰 적은 '교만'이라고 한다. 옳은 말이다. 나는 스스로 자기 만족에 빠진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수없이 보아 왔다. 그들은 굳이 자신이 피나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모든 일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망상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교만보다 더 무서운 것은 바로 자기 학대이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만족스럽게 여기는 것도 문제지만, 자신의 처지를 너무 비관적으로 보는 것도 문제는 있다.

                                                                                                                      - 본문 中



짦은 시간만에 책을 다 읽고 덮고나니, 그의 향기가 진하게 남는다.

뜬 듯 만 듯한 그의 눈을 보고 있자니 배시시 웃음이 피어난다.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낄 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 책.

참으로 사랑스럽다.

그리고..  박훈규..

그대는 진정 ' 꽃보다 아름다운 ' 사람임에 틀림없다.

마지막으로 Parpunk 의 홈피서 얻어온 책 이미지를 걸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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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덧.  살아숨쉬는 듯한 생명력이 느껴지는 그의 크로키를 보는 재미가 쏠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