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의 필요성.
끄적이다2010. 7. 27. 23:58
반응형
몇 만년만에 여자사람친구와 통화를 했다.
연락안한지 그렇게나 오래 되었는 줄 몰랐는데, 헤아려보니 7-8개월이 다되었던 것 같다.
그 사이 주기적으로 몇 번 전화를 걸었는데, 번번히 불발되어서 '바쁜일이 있겠지. 깜빡했겠지.' 하면서 넘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아마도, 그 애의 소식은 종종 듣고 있는 터라.. 궁금해서라거나, 의무적으로라거나 할 필욘 없다 여기면서 스스로 위안삼았나보다.
이제와 그 녀석과의 관계라는걸 돌이켜보니....
뭐랄까, 속풀이 같은...그런 상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부터는... 통화상으로라도 "이렇고, 저렇고, 이랬었어. 나 이제 그간 보고 끝났다.! 넌 뭐 없냐?"
하는 류의 대화를 자주 했었던 것 같다.
그냥. 존재의 무게감만으로도 뿌듯함과, 편안함을 주는 것 같았기에..
의식적인 대화와 의무적인 연락이 없어도, 마음 한켠엔 만들어놓은 관계랄까 싶은.. 언제든 꺼내어 위안이 되줄 수 있는 친구.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었나 싶다.
...
그런 그 녀석에게 요 근래 아이처럼 투정을 부리고 싶었나 보다.
'난 보고할꺼 되게 밀렸는데.. 넌 어쩜 그러니!' 라고 생각하며 벼르고 지내오는 중에..
오늘, 메신저로..그 녀석과 같이 연락하며 지내는 친구에게서 그 녀석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그리곤 한마디..
"나, 그자식하고 연 끊을꺼야. 깔끔하게 쌩깔꺼면 쌩까잔다고 전해줘. 앞으로 연락안해두 되고.. 삐진건 아니니깐. 맘편히 생각하라 그래, 나 정말 괜찮다고...."
라고 말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저녁에 그녀석의 전화가 걸려왔다.
연락하게끔 의도하긴 했지만, 이렇게 바로 리액션이 올거라고 기대하진 안았는데...흐흐.
첨에 틱틱거리긴 했지만...
역시나 또 다시.. 긴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다.
토해낼 수 있는건 다 토해내고, 하고 싶은 말은 죄다 털어놓은 것 같다.
고해성사 하는 그런 기분으로 말이지..
...
나란 놈이..
뱉어낼 꺼리라던가,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그런 것들은 꽤 쌓아두고 살면서..
남들보다 좀 더 민감한 탓인지...스스로의 자격지심인지.. 아님, 그냥 뒤틀린 성격인지..
잘 들어주지 못한다 여겨지는 사람에게는 뱉어내질 못한다. (아니, 뱉어내되 내가 원하는 그런 "뱉음"이 아니라고 여기는 것 같다.)
아무렇지 않은 관계의 사람이거나..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상대에게는..
그들에게는 되게 커다랗고, 부담되고, 고마울 말일지언정..아무렇지 않게 툭툭 던져내는 편이긴 한데..
뭔가 내가 원해서랄까 싶은 맘이 들때에는 여지없이 꼭 특정한 몇 몇 사람들을 찾아 헤메는거 보면....
나란 놈은.. 더불어 사람의 심리라는건.. 의외로 되게 간단하고, 단순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돌이켜보면, 보통 내가 이럴땐, 거의 대부분을..
번번히, 들어주는 상대방의 입장에서는 어떤 말이든 건내기 어려운 말들을 뱉어내게 되는데..
그럴때마다, 그냥 잘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서로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들도, 나도.. 해답을 원한다거나, 형식적인 위로를 원하는건 아니란걸 알기에..
"잘 들어주기" 라는게.. 그 "자세"라는게...
얼마만큼의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되며... 그만큼 쉽지 않다는 것을 어설프게라도 알게 된 후에는..
이런 상황에서의 그들의 존재는 참으로 크고 무겁다라는걸.. 이젠, 말하지 않아도 아는 것 같다.
...
반대로 생각해본다.
나 또한, 그들에게 그런 사람이고 있는지..
그렇기에, 그들과 내가 통하는거 아닌가. 라며 쉽게 결론내리곤 하지만..
잘 들어준다는건..
정말이지 쉬운일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참 많이 하게되는 밤이다.
반응형
'끄적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의 결혼식 (0) | 2010.11.15 |
---|---|
이사를 앞두고.. (0) | 2010.08.05 |
자신없어 질 때.. (0) | 2010.07.21 |
오랫만에 친구를 만났다. (0) | 2010.07.10 |
정신(생각) 없이 산다는거.. (0) | 2010.07.03 |
자신없어 질 때..
끄적이다2010. 7. 21. 23:24
반응형
무언가 할 수 있을것 같은데.. 하지 못하게 될 때,
무언가 해야될 것 같은데.. 할 수 없을때,
무언가 아쉬운 소리를 하거나, 부탁을 해야할 때..
무언가 하고싶어 미치겠는데.. 머릿속으로만 되뇌이게 될 때,
등등등.
써놓고 보니.. 정작 중요한건..
마음가짐인건 분명한데..
머라 말할 수 없을.. 누가봐도 뭐라그러는지 모를 것 같은 그런것인것 같긴 한데...
..
왜이리 생활에, 환경에, 처지에, 자격지심에..
휩싸여서, 혼란스러운지 잘 모르겠다.
...
밤바람이 유난히.. 시원스레 느껴지는 밤이다.
무언가 해야될 것 같은데.. 할 수 없을때,
무언가 아쉬운 소리를 하거나, 부탁을 해야할 때..
무언가 하고싶어 미치겠는데.. 머릿속으로만 되뇌이게 될 때,
등등등.
써놓고 보니.. 정작 중요한건..
마음가짐인건 분명한데..
머라 말할 수 없을.. 누가봐도 뭐라그러는지 모를 것 같은 그런것인것 같긴 한데...
..
왜이리 생활에, 환경에, 처지에, 자격지심에..
휩싸여서, 혼란스러운지 잘 모르겠다.
...
밤바람이 유난히.. 시원스레 느껴지는 밤이다.
반응형
'끄적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사를 앞두고.. (0) | 2010.08.05 |
---|---|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의 필요성. (2) | 2010.07.27 |
오랫만에 친구를 만났다. (0) | 2010.07.10 |
정신(생각) 없이 산다는거.. (0) | 2010.07.03 |
편입. 그리고 새 해 첫 포스팅! (0) | 2010.03.15 |
오랫만에 친구를 만났다.
끄적이다2010. 7. 10. 00:26
반응형
나이는 한살 위.
근데 우린 친구.
첫 만남이 군대에서였기에..
더군다나 상병 1호봉 막바지까지 막내생활을 했던, 히밤, 더럽게 꼬인 군생활에서의 동기였기에..
나라에서 정해놓은 2년여의 그 시간동안..
볼꼴,안볼꼴,할짓,안할짓,미움,원망,기쁨,고마움을..
격하게 느끼며 지냈던 사이였기에,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근데, 군대란게 웃긴게.
정말 말짱한 놈도 병신 만들어 버리고.. 미친놈은 더 또라이로 만들 수 있는..
생소함과 두려움을 시간이 흐르면 당연하고 방만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면서도.. 제대하고 나오면 말짱 꿈만 같은...
수많을 것을 겪으며.. 느꼈던 진통,고뇌,감성도..
그 곳을 나오는 순간부터 헌신짝처럼 내팽개쳐버리게 되는 확률이 다분한..
참 히안한 동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친구와 나를 봐도....
나 또한 군대를 기점으로 꽤 많이 들었던 말이...
"군대 이후 니가 많이 변했구나." 내지는 "군대가 널 베렸구나.." 내진 "군대 가서 니가... 참...(말줄임..)" 등.
그 친구 또한..
"군대에선 그러드만, 밖에 나오니 너.. 참.." 이라던가 "군대에선...너... 뻥카였구나." 등.
생각해보니..
참 많은 것이 변한 것 같기도 하고, 참 많은 것을 서로 보여줬던 것 같지만..
오랫만에 만나보니..그건 아니였나. 싶기도 한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참 날 많이 아껴주는 친구이자 동료이자 형인 그 애 앞에서는..
떄때로, 날 불편하고, 괴롭고, 서운하게 하더라도..
그보다 더 많은 새로움과 반가움과 애정을 느끼는 것 보면..
둘 사이엔 나도 잘 모르는 꽤 커다란 무언가가 있는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걸 확인할 수 있어서라도..
부르면 달려가고, 내가 불러도 와주겠지. 라는..
아이같은 바램을 항상 가지게 된다.
뭐, 쉽게 말해.
너 좋다구.
흐.흐.
근데 우린 친구.
첫 만남이 군대에서였기에..
더군다나 상병 1호봉 막바지까지 막내생활을 했던, 히밤, 더럽게 꼬인 군생활에서의 동기였기에..
나라에서 정해놓은 2년여의 그 시간동안..
볼꼴,안볼꼴,할짓,안할짓,미움,원망,기쁨,고마움을..
격하게 느끼며 지냈던 사이였기에, 지금까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근데, 군대란게 웃긴게.
정말 말짱한 놈도 병신 만들어 버리고.. 미친놈은 더 또라이로 만들 수 있는..
생소함과 두려움을 시간이 흐르면 당연하고 방만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면서도.. 제대하고 나오면 말짱 꿈만 같은...
수많을 것을 겪으며.. 느꼈던 진통,고뇌,감성도..
그 곳을 나오는 순간부터 헌신짝처럼 내팽개쳐버리게 되는 확률이 다분한..
참 히안한 동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 친구와 나를 봐도....
나 또한 군대를 기점으로 꽤 많이 들었던 말이...
"군대 이후 니가 많이 변했구나." 내지는 "군대가 널 베렸구나.." 내진 "군대 가서 니가... 참...(말줄임..)" 등.
그 친구 또한..
"군대에선 그러드만, 밖에 나오니 너.. 참.." 이라던가 "군대에선...너... 뻥카였구나." 등.
생각해보니..
참 많은 것이 변한 것 같기도 하고, 참 많은 것을 서로 보여줬던 것 같지만..
오랫만에 만나보니..그건 아니였나. 싶기도 한 생각이 들더라.
그래도, 참 날 많이 아껴주는 친구이자 동료이자 형인 그 애 앞에서는..
떄때로, 날 불편하고, 괴롭고, 서운하게 하더라도..
그보다 더 많은 새로움과 반가움과 애정을 느끼는 것 보면..
둘 사이엔 나도 잘 모르는 꽤 커다란 무언가가 있는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
그걸 확인할 수 있어서라도..
부르면 달려가고, 내가 불러도 와주겠지. 라는..
아이같은 바램을 항상 가지게 된다.
뭐, 쉽게 말해.
너 좋다구.
흐.흐.
반응형
'끄적이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대로 들어주는 사람의 필요성. (2) | 2010.07.27 |
---|---|
자신없어 질 때.. (0) | 2010.07.21 |
정신(생각) 없이 산다는거.. (0) | 2010.07.03 |
편입. 그리고 새 해 첫 포스팅! (0) | 2010.03.15 |
아, 그 사람의 말투 하나하나.. (0) | 2009.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