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utnik의 무한궤도

간만에 제주에서 칭구가 올라와서 한잔 꺾었다.
올라온놈, 가리봉 사는 놈, 홍대 사는놈이 논현바닥으로 고고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보니 한가지 생각이 제일 들었다.
아... 이 자식들도 이렇게 생각하구나. 왜 그럴까?

난 개인적으로 (지금도 그넣다)
살아온 환경이 달라서...
내가 가진 성향이 달라서..
나랑 다른 사람이라서...
라는식의 얘기를 듣고 보고 배우며 지내왔다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어느정도는 있다.

그래도 막상 서울살이 하다보니 그게 그거지...
딱 거기까지의 생각만큼만 달라보이는거지 다른건 없는데?
라고 자신있게 말하지 못하는거 같은 생각이 들어서..
개인적으로 명명한것이 촌.놈.병.
뭔가 아니것음 알만큼 겪엇음에도..
스스로 포용.이해할만한 나이가 들어서라도 알 것 같음에도..
괜시리 서울이니깐.. 해버리는..

웃기고, 우습고,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도..
꽤나 그런 마인드적인 부분에서 여유롭디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적어도 내 주변은 더더욱..)

옳다 그르다 말하고싶은건 아니지만, 뭔가 그렇다는걸 느끼게끔 뱉어내는걸 보니, 옳다 그르다를 떠나, 아릿함이랄까를 느끼게 되더라.

후후..
머가 어쩧든 내 꼴린대로 살고 있는데..
그게 같이 공감될만큼 느끼고 있다. 라고 들을 수 있는것만이라도 기분이 나쁘지 않더라.

어떤 것인지, 어떤 말을 하고픈건지, 어떻게 살아가야지.. 하는등의 얘기를 함에도, 기본적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뭔가 이율배반적인 것 처럼 이야기가 되는거 보다보니..

말로 하긴 애매하지만, 이것도 이렇게 얘기할 수 잇는 애들이 내 옆에 잇구나.. 하면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쩝.. 먼 말 하려는건지......

친군 좋은거더라고..

다 알더라고..

머라 말하든.. 나란놈을 보고 얘기 해주더라고..

그러다보니, 역시.. 촌놈병인가 싶더라고..

머.. 그렇다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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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제주에서 회사 교육을 받기 위해 올라오는 구슬친구 정몰라 녀석과의 약속이 있었다.

늦은 시간에 도착하는지라, 일찍이 집에 들어앉아 페이스북이나 하나하나 뜯어보며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설정도 다시 하고, 친구도 찾으며 희희낙낙 거리던 찰나,  갑작스런 일로 내일 오후에나 서울 떨어진다는 전화가 걸려왔다.

어차피 할 일도 있었는지라, 속으론 다행이네 하면서 내일을 기약하며 전화를 끊고, 밀린 과제물 정리나 제대로 하며 후라이데잇 나잇을 불태우리라 마음먹고 자리 셋팅을 시작했다.

라디오를 틀어놓고, 맥주 1캔 따고, 담배불 붙이고, 온몸을 비틀어가며 우드드득!

자, 시작해볼까!  하는 찰나

"드르르르르~륵"

그제부터 스피커가 죽어버린 아이폰에서 방정맞게 부들들 거리면서 또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있었다.

동샌님

나 : 네엠.

동샌님 : 뱅킹되지?

나 : 어? 어..어..

동샌님 : 돈 있지?

나 : 어? 어어..어.

동샌님 : 짐 바로 쏴. 우리은행 계좌 알지?

나 : 아! 어어..

동샌님 : 한 이십만원만 넣어.

나 : ..... 술 쳐 드시게?

동샌님 : 아놔,....  갚으크라.

나 : 엇!@..  어..어..

동샌님 : 바로 쏴라.

나 : 어어.

동샌님 : 뚜뚜뚜...



으음.  방금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그래. 돈달라는 전화였었구나..

뭐, 그래. 난 좋은 옵빠니깐. 쏴주지. 갚는다는데 뭐.

한 10여초만에 이십만원을 쏘라는 명령(?)을 받은 후, 착실히 실행에 옮기려 익스플로어 창을 띄웠다.

그 때 다시금 부들들거리는 폰.

  ' 뭐야, 더 달라는 거야.. 아놔 지집애...쩝.. '

폰을 보니.

형아.

나 : 네엠.

성님 : 쌍아~ ㅏ어미렁나ㅣㅁㄹ아 (술 쳐 드셨다.)

나 : 마셧구려.

성님 : 그래, 한 잔 마셨다. 왜~~~~~~에~~~? 

나 : 아니, 걍.. 그런 듯 보여서..

성님 : 어디~~~~애~~~아~~? (아주..늘어졌고만..)

나 : 나? 집이지. 

성님 : 알아! 당연하쥐이... 니가 이 시간에 집에 있을 거란 예상이 되니깐, 전화한거야~~~~아~~!

나 : (이것들이 쌍으로 아주 그냥..) 아니거든! 할 거 많기도 하고, 뭐 여튼 그래..

성님 : 그러니깐, 왜~~~ 헤~어~~~졌냐아아~~ (헐.., 듣지도 않는다. 내 말은..)  


나 : 그게 이 대목에서 할 말이냐?

성님 : 아! 하긴.. 헤어질 만 하니깐, 헤어졌겠지.  쌍아. 오늘 이 형아가 기분이 아~~~쭈~ 좋아서 한 잔 했담마!

나 : 어,그러니깐.. 퍽이나 좋아보염서.

성님 : 어, 그래..  근데, 타나나ㅑ래패ㅔㅔ제징퍼탸ㅕ가ㅔㅂ자에람닟라  

나 : 어.  아.  어.  (뭐라 그러는지...원, 열심히 들어주는 모드)

성님 :  아! 근데 민정인(동샌님) 전화 안받더라..  목소리 들으려고 했는데~~에~~

나 : (순간, 뜨끔. 이노무 기집애 전환 왜 가려가며 받는거냐!! 방금 술쳐먹으러 갔다고 말하진 못하겠고..)
       아직 일 안끝났을 거야. 이따 해봐

성님 : 어. 그런가? 흐응..  알았어, 상헌아.. 오늘 이 형아가.. 타터ㅏㅣㅓ나멀;ㅁ널ㄴㅇ;ㄹㄴㄹ   (생략)

나 : 어. 알았어.알았어. 어여 들어가서 쉬어. 전화할께~

성님: 어? 아.. 어어... ㅋㅌㄴㅇㄹ뱌ㅕㅂ랴

나 : 뚜뚜뚜...



후우..

전화를 끊고나니, 방금 새삼 깨달았다.  

우리 삼남매의 관계가 이런식인거였군.

후훗.

근데, 짧은 시간동안 전화통으로 번갈아가며 원,투 한방씩 맞고 나니 괜시리 정신사납다.

뭔가.. 심란하고, 헛헛하면서도,멜랑콜리해져버리는 이 기분!!!!!!

제길.

하필이면, 금요일 밤에 말이지...

췟.

도움 안주는 녀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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