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서른살은 어디로 갔나
그대 서른살은 아름답다.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다.
어리지도 않고, 늙은 것도 아니다.
불안정 속에 안정을 찾아가는 그대는 뜨겁다.
서른살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남은 인생을 결정한다.
- 신현림의《내 서른살은 어디로 갔나》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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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할 때와, 부탁 받을때..
난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이라고 생각하진 않는 편이다.
더불어 어떠한 수준의 부탁일지언정 누군가에게 무엇을 요구하는 행위 또한 왠만하면 하지 않는 편이라고 생각했었다.
차라리 속으로 꿍꿍대며 삭히던가, 오래걸리든 좀 더 돌아서가든 어떡해서든 혼자 해결하려고 하는 성향이 좀 강한 편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렇다고 부탁하는 것을 질색할 만큼 꺼린다거나,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마저도 외면하는 외골수적인 애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랬으면 내가 힘들고 어려웠을때..그 큰 돈들을 빌렸던 일들은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했을테니까...
그랬으니 지금의 내 주변에 있는 지인들의 나에 대한 평가를 기쁜 마음에 받아들이게 되는것이라 생각하므로.....
유형이든 무형이든 무언가를 받는것 또한 익숙치 않아 말로는 원한다고 수차례 입방정 떨지언정, 정작 주는 경우에 제대로 받으려 했던 기억도 많지 않다.
반대로 주는것에 인색하지 않아 펑펑 퍼다주는 스타일 또한 아니지만, 보통 왠만해서는 내가 할 수 있는 경우의 일은 아무 생각없이 해주곤 한다. 물질적이든, 아니든...
궂이 재고 따져봐야 내 골만 아플뿐.. 내가 할 수 있는 일이고 너가 원하는 일인데 무슨 이유가 필요하지 싶어서라도 부탁한 사람이 되려 미안할 정도로 그냥 승낙하곤 한다.
물론, 그냥 넘어가지 않고 입으로 궁시렁궁시렁 거리고 튕기며 나불거리긴 하지만 말이다. ㅡ_ㅡ;
분명 어떻게보면 웃기는 놈이라는걸 나 스스로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그게 나란 사람이란걸 주변에서 또한 그리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살다보니 마음가짐이란게..이렇게 내가 의식하는 수준보다는 좀 더 높은편이 아닌가 하며 골똘히 생각하게 되는 순간을 맞닥뜨리게 될 때가 있다.
바로 얼마전.. 첫번째 경우.
동생이 연락이 와서, 자기가 필요로 하는 해답을 구하고자 내가 아는 사람을 소개시켜 달라는 말을 했다.
별 큰 부탁도 아니거니와, 그 정도는 아무런 부담없이 되겠지 싶어 지인에게 부탁을 했는데..
근데, 왠걸 되게 꺼려하는 기색이 눈에 띄게 보이는거다.
그래. 자기가 동생이 원한 당사자가 아니라 또 다른 사람을 소개하는 경우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려 했지만...
암만 생각해봐도 그 정도의 반응은 아닐 듯 싶은데..
(소개라는 말 자체가 거창해 보일런지 모르지만, 동생도 그도 소개받아야 할 다른 누구도, 그리고 나도.. 죄다 서로 아는 사람에 해당하는 경우였다.)
좀 더 생각하고 있으니, 내가 그 상황이면... 반대로 간사하게도...그가 나에게 이런 류의 부탁을 했었던때는... 등.
꼬리에 꼬리를 물다보니 더 진탕으로 빠져버리게 되는 상황.
허무하고, 씁쓸하고, 왠지 속상해지는 기분.
두번째 경우,
아는 후배에게 방송국에서 견학을 부탁하고자 연락을 했다. 이 또한 내가 아닌 내 지인이 내게 부탁을 한거라.. 뜻을 전달하고자 연락을 했는데..
그 또한 눈에 띄는 반응. 이건 위의 경우와 달리 좀 아니다 싶은 느낌은 처음부터 약간 있긴 했지만..
궂이 그정도의 리액션은 되려 말한 내가 더 부담스러울 거란걸 아는 앨텐데..
이 경우 또한 그리 어렵다거나 힘든 경우는 아니라고 생각했건만.. 그러질 않더라.
애초 내 성격상 무얼 요구하고, 바래질 못한다.
그렇게 하는데는 내 스스로 납득할만할 그럴만한 이유가 서너가지 되지 않는 이상..
되려 그 쪽에서 내 의중을 모르고 해주려할때가 아닌 이상, 정말이지 단순히 쪽팔려서라도 무얼 바래진 않는단 말이지.
단지 이 두번의 경우에는 내가 생각하기론 내가 그에게 그래도 될만한 이유 또한 있음이 충분하다 싶었고, 정말 부담스럽지 않은(어차피 내 주관적인 판단이긴 하지만..)
부탁이라 여겨졌기에 정말 편안한 맘으로 얘기했건만..
서글프다. 그리고 왠지 속상하고...
이럴때 보면..소심하다거나, 별거 아닌일에 그런다거나 하는 얘기를 종종 듣곤 했었던 기억을 끄집어내며 합리화 시키고 위안 삼지만..
매번 부딪칠때마다 생소하고, 서글프고, 이질감이 느껴지는 이런 기분.
좋지않다.
아니, 약간 두렵다고 해야되나..
이렇게 고민하게 되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과, 상대 또한 그럴 수 있다고 넘겨짚어 생각하는 것과, 비약해서 도대체 허물없다거나, 편하다거나, 친하다거나, 위한다거나, 배려한다는..
등등의 갖다부치면 말도 안되게 많을 여러 상황과 이유와 그럴싸한 합리화.
등을 살아가며 계속 목도해야된다는 사실을 말이지...
(물론 그럴만한 관계가 아닌 경우에 벌어지는 상황들은 해당 사항이 없다. 애초 그럴 맘도 없거니와, 어쩔 수 없이 그럴 때엔 또 다른 가면을쓴 내가 발동되게 될테니..)
아니.. 실은, "니가 오바하는거지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경우 아냐... 저 경우." 라고 누군가 말할 꺼 같아 두렵나. ;;
쩝. 쓸수록 점점더 갖다가 붙여지는 형국이라 이만 써야겠지 싶다.
그냥. 좋지않다!
라는 느낌으로 마무리 짓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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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단순 열등감인지..착각인지..
생각이 없는건지, 아님 지레 겁을 먹고 쳐다보지도 않는건지..
아주 헷갈릴 때가 있다.
아니, 정확하게는.. 언제부터인지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꽤나 많았다. 그리고, 여전히 그렇다.
...
아닌걸 알면서도,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
내가 나를 컨트롤 하지 못할 때가 너무 빈번히 생긴다.
왜! 라고 자문할 자신도 없으면서..
움츠러만 드는 내 모습을 보는게..
요즘 가장 힘들다.
중요한건 빈도의 문제보다도 깊이의 문제인거라 생각하면서도,
그 구덩이에서 헤어나오기가 당최 싶지가 않다.
처음, 내가 지금 있는곳이 깊고 깊은 구덩이란걸 알게 되었을 즈음엔..
체념하기 보다는, 나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허우적거렸었는데..
어느 순간 긴숨 내쉬며 돌아보니,
썩은 동아줄이라도...잡아당길 만한 무언가를 바래기만 했었던거 같기도 하다.
그저 바래기만 말이지......
...
오랫동안 빠져 있었는데.... 이젠, 나올 때도 되었는데.....
그러면, 안되는 줄 알면서도..말도 안되게 아닌거란걸 알면서도..
이제는..
그 깊은 구덩이에다 대고 스스로 삽질하는 내 모습을..
쳐다보는게..
요즘 가장 힘들다.
...
그런거 같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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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떡국을 하려보니, 소고기가 없어서..
어떡할까 고민하다 보니.. 그나마 넣을 만한 거라곤, 만두.
만두라...
떡국은 뭐니뭐니해도 소고긴데..
소고기 떡국은 정말 맛나게 끓일 자신 있는데...
어릴적, 그런적이 한번 있었다.
귀찮아서 인지, 나름 새로운 떡국으로 놀래켜줄 심산이었는지, 여지껏 먹도 보도 못한 이상한 무언가를 넣어서 떡국을 끓여주셨다. (기억이 안난다. 주재료가 무엇이었는지는..)
밥상 머리에 삐잉 둘러앉은 엄니를 제외한 울 가족은 당연히 소고기! 였겠거니 하고 한 숟갈씩 떠 먹었는데..
아뿔싸.
낚였다. (울 엄니는 요리를 못하진 않으시는데, 중요한건 할 때마다 맛이 다르다는 거다. 그렇게 하기도 힘들텐데도..매번 몰모트 마냥 미지의 새로운 맛을 경험해야 했던, 울 가족들..)
난 그래도, 억지로라도 먹어야지..싶어서 꾸역꾸역 넣을려는 찰나, 이곳저곳에서 한마디씩 한다.
이거 뭔지, 왜 평소 하던대로 안했는지, 아놔 계속 이러면 같이 살기 힘들겠다든지..도저히 못먹겠다든지 등등.
결국 그날 했던 떡국은 1/5도 못먹고 남기게 되었는데..
그때 기억이 아스라이 떠오르면서 어떻게 할까 잠시잠깐 고민했건만, 방법이 없었다.
주변에 정육점도 없을 뿐더러, 시장은 오늘 하루 열지 않을테고.. 그렇다고 옆집에 가서 소고기 한덩어리만 빌릴 수 도 없고,
원래 하던데로, 멸치에 다시마에 새우 몇놈 던져넣고 국물 우려낸 후, 만두 몇개와 떡국을 넣고 간단히 끓여봤다.
...
..
.
못 먹진 않겠는데.. 뭘 먹는지 모르겠는 기분은.
젝일.
몇년이 지난 지금, 엄니 심정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만큼 기분이 알싸해지긴 했는데, 혼자 살면서 느는것이라곤 내가 해논 밥상 내가 맛나게 먹는 방법!
고이 모셔뒀던 참치캔 하나 따고, 김치 뚜껑 열고 무작정 섞어서 먹어봤는데.
후훗. 다행이다. 먹을 만 하다.
어찌되뜬 이렇게 떡국 한그릇 국물 한톨 남김없이 먹고나니.
이젠 어엿한 서른살.
음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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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때 내려가지 못하게 된 떡집 아들.
생각해보니 서울 생활 2년동안 보통 다들 그렇듯 각 명절때 2번씩 총 4번정도는 보통 내려가게 되는데..
1번만 제때 찾아갔지, 3번은 다른 이유로 집에 내려갔었다.
이번 명절 또한, 2월의 친구의 결혼식을 이유로 부모님을 찾아뵙지 못할 듯 싶다.
제주도라는 이유가 큰 몫을 하긴 하지만(경비..특히나 주말 경비는 더더욱 비싼데다, 짧은 텀을 두고 2번을 다녀오기엔..조금 어렵긴 하다) 그래도,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구정 설 명절을 앞두고 있으려니, 마음이 편치는 않다.
...
..
.
왜 이글을 쓰게 되었냐면, 명절 휴일을 앞둔 하루 전이라 팀원 전체가 일찍 점심을 먹고 들어와서는, 여느때처럼 블로깅을 하던 중, 가끔 들르던 "피앙새" 님의 블로그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설날에 호떡집에 불나듯 하던 방앗간 이라...
익숙한 단어에 무심코 먼저 클릭을 하고 읽었는데 편치 않은 마음이 증폭되어 온갖 추억과 상념이 떠나가질 않게 되더라.
...
난 떡집 아들이다. 고향은 부산인데 내가 1살 갓 넘기던 시절 부모님이 짐싸들고 제주도로 이사가서, 떡집을 하게 되셨다. 그 이후로 난 서른해 내내 떡집아들로 불리우게 되었지.
어릴때는 그게 좀 싫었었다.
단순, 부모님 하시는 일이 떡집이라는 것 때문만이 아니라, 보통 떡집을 하게되면 (그 당시엔 더더욱) 떡을 만드는 공장과, 살아가는 공간이 될 집(방)을 같이 지어서 생활하게 된다.
남들도 그랬고, 우리집은 더군다나 아버지가 기술자셔서 거의 엔간한 상가 건물도 뚝딱뚝닥 개조해서 살 공간을 마련하시곤 했다.
그게 그렇게 싫더라. 뭘 해도 방앗간 기계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고, 그 때 당시엔 장사도 워낙 잘되서, 손님이 매번 북적거리는 데다가, 공장과 집이 이어진 구조라 보니 이래저래 불편한게 한두 개가 아니었었다.
제일 힘들었던건 화장실이었지 아마,
이사를 총 3번정도 갔던거 같은데 그 중 한번은 바다가 보이고, 논밭으로 둘러쌓인 촌구석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그곳만한 곳이 없다싶을 만큼 좋은 곳이라 생각되지만, 그 땐..... 많이 어렸었나 보다. ;;)
그 곳에서 화장실을 가려면 공장을 지나 방을 지나, 부엌을 지나 밖으로 나와서, 7-8미터를 지나고 나야 비로소 당도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힘들게 찾아간 화장실이 하필이면 푸세식 화장실.
밤이면 껌껌하니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 곳에 덩그러니 있던 화장실이 참으로 싫고, 무서웠고, 부끄럽고, 짜증났었지.
그 곳의 생활만이 아니라, 다른 곳에서의 생활에서도 화장실은 참으로 어렵고, 힘들고, 싫었던 생각이 난다.
덧붙여 대게는 오는 손님들과도 같이 사용해야 했으므로...
음.. 할 얘긴 이게 아니었는데, 역시나 옆으로..많이.. 아주 많이 새버렸네.
여튼,
난 그런 떡집에서 평생을 살아오다가, 두 해전 상경을했고, 아직도 부모님은 제주도에서 방앗간을 하고 계신다.
근데, 예전과 달리 요즘 떡을 찾는 이들도 정말이지(정말이지..정말이지..참으로.무진장..) 줄어든 데다가, 대부분의 집에서 제사를 지내지 않게 되었을 뿐더러, 개업이니 하면서 어떻게든 떡이 있어야 하는 곳에서 조차도, 편리하고, 깨끗하고, 값싼 주변 대형 마트의 떡을 사서 쓰다보니, 자연스레 방앗간은 쇠퇴의 길을 걷게 되었다.
우리 집이라고 다를 바 없이, 꽤나 오래전부터 눈에 띄게 장사가 되질 않았은데, 그래도 그나마 되는 날이라면 피앙새님 말마따나, 명절!
제주에서 살때건, 전에 내려갔을 때건, 명절 때가 되면 온 가족(다섯명)이 동원되어 정말이지 가내수공업으로 떡을 만들어 팔곤 했었는데, 추석 명절보다도 설 명절때가 압권!
가래떡을 만들기 위해 쌀을 씻고(기계) 빻고(나) 찌고(형) 썰고(기계/나) 파는(동생) 삼남매는 오는 손님들이 보시기엔 아주 생경한 광경이었나 보다.
어릴적에만 해도, 오는 손님들 대부분에게 대견하다.기특하다.이쁘다.착하다.. 온갖 미사여구를 다 듣곤 했는데..
그럴 때마다 아니라며 쿨한척 하는 삼남매.
그걸 뿌듯하게 바라보시는 부모님.
다른 가정과 달리 우리집에선 할 수 있고, 겪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연간행사 아닌 행사였는데..
이번 설 명절에는 지키질 못하게 되었네.
생각해보니,저렇게 다섯 식구가 모두 모인게 근 몇 년 동안 저번 추석 한번 뿐이었던 것 같다.
앞으론 떡이란 걸 알지 못하는 애들도 있겠지. 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하는데, 뭐 , 그 정도까진 아닐테지만.. 확실히 예전만큼 사람들이 떡을 좋아라 하지 않는 건 사실인가 보다.
주변 지인들 조차도 하나같이 말하는게 되려 요즘 떡을 먹고 싶긴 한데, 막상 찾아 먹게 되진 않게 되더라는 말들.
내 주변에서 조차 그렇게들 얘기하는데, 다른 이들은 어련할까...
그래도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할 줄 아는게, 그리고 잘 하는게 떡만드는거다 보니 이제 그만두고 다른걸 찾아보자는 말을 몇번 드렸었는데도 도통 듣질 않으신다. (물론, 그럴 상황도 형편도 되질 않지만..)
생각보다 떡 만드는 일이 엄청 고되다는 걸 아는 나로서는 참으로 미안하고, 송구스럽고, 가슴이 아프다.
어려울 때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 할 수 있을 때 좀 더 잘해두지 못해 가슴이 아프다.
점심 먹고 이 글을 쓰기 바로 전에 통화를 하면서, 괜찮다 괜찮다 하시는 엄니의 목소리가 귓가에 아련하게 맴돈다.
이제 예전같지 않아서 손님들이 많이 없다고 너 없어도 괜찮으니 걱정 말라시던 말씀.
그게 되려 걸리고 아픈건 왠지..
...
..
.
뭐, 갑작스레 쓴 글이라 두서도 없고, 우울한 느낌만 풀풀 나는 글이 되버렸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풀어내니 조금은 위안이 되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덧붙여서.. 아까 하지 못한 말..
저 떡집아들인거 세상이 다 아는데.. 다들 앞으로 좀 더 나아질꺼래요... 분명.
안된다 그래도.. 뭐 어때요. 내가 잘 하고, 형이 잘 하고, 동생이 잘 하면 되지.
호강시켜드린 다고 장담은 못해도, 예전처럼 행복하게 웃을 수 있게 해드릴께요.
우리들 걱정 너무 하지 말구, 올 명절에 내려가진 못하지만, 바로 다음달 내려가서 찾아뵐께요.
그리고 내일,모레..너무 고되게 하지 마시고, 좀 쉬엄쉬엄 하면서 건강도 챙기시구요.
그래도 형은 내려가니까, 죄다 형한테 시켜버려요!! ㅎㅎ
사랑합니다! 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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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더러 " 넌 좀 보는 눈을 낮춰! " 라고 말을 한다.
생각해보니, 내가 요새 들었던 얘기 중 제일 불편했던 것 중 하나가..
넌 눈이 너무 높아! 좀 낮춰!!
였었지 싶다.
그러니까, 당최.. 니들은 날 뭘로 판단해서 그러냐 이말이지.
단순, 오래동안 연예를 안해놔서?
아님, 니들이 내가 뭔가 썸씽 있었던 지집애들 면상을 죄다 보긴 했었니?
아님, 단순 왠지 넌 그러겠지 싶어서?
아님, 내 이빨까는 모냥새를 보니 딱 답 나오네.. 싶어서?
음..흥분했구나... ;;
분명 말하지만, 난 아무것도 안봐. 마음만 보지..
라고 말할만큼 순진한 놈도, 내숭까는 늑대같은 놈도 아닌건 내가 더 잘 안다.
단지, 분명 몇 번 말했어도 아무도 그 땐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더만..
지금 다시 말해볼께.
나 얼굴 당근 봐.
첫 인상이고 뭐고, 누군가를 만나고 꽤 짧지않은 시간을 지내봐야 그래도 납득되어질 만한 어느 정도의 감정적인 선이 나오지, 누군가를 보면 당연히 얼굴먼저 보게 되는거 아냐?
그리고, 애초 나란 놈은... 얼굴,몸매로 끌린다손 치면.. 그건 그냥 육체적으로, 원초적으로, 말초적으로 꼴린것 뿐이지..
감성적이고, 애틋한 마음으로 끌리게 되는건 아니더라.
처음부터 이건 외모 때문이 아니야... 라고 했어도, 지나고 나니.. 아, 그땐 그랬던거구나.. 라고 느끼게 되더라.
난, 보통 남자가 여자를 볼때 딱 2가지 라고 보거든.
육체적으로 끌리던가, 정신적으로 끌리던가..
처음봐서 정신적으로 어케 끌리는진 나도 잘 몰라. 단지 첫인상, 그리고...선입견,편견 정도겠지 싶네.
그게 아닌 이상... 단순 육체적인 부분의..욕정이고, 욕망이고, 착각인거라 난 믿어.
적어도 난 그렇게 나눠. (틀리다손 치더라도....난 그렇다고. 나를 알게되고 보니 말이지..)
그래서.. 전자일 경운, 내가 더 이상 안가는거지.. 못가겠는거고,
그러다 보니 지금 이 모냥 이 꼴이 되었지만..
어릴때부터 누누히 말했던..
난 "신지" , "황보" 등...이런 털털하고, 활발한 애가 좋아.
궂이 "귀엽다" 라는 감정은 대놓고 드러내어져 느껴질 만큼 귀엽지 않아도 되. 내 눈에만 귀여우면 되는걸..
난..쟤들이 귀여워. 그리고 아꼽고, 괜히 끌려.
그건 아직까지도 변함이 없드라.
내가 변했다면..아마 어릴때보다, 좀 더 몸매를 본다거나.. 좀 더 정신적인 교감을 본다거나, 좀 더 자주 꼴리거나 하는 차이가 있을 뿐.
그 이유가 전부가 되지는 않아. 아직까지도..
생각해보니, 난 반대되는 모습에 끌리는가 싶거든. 의외성 같은거 있잖아..
가령, 되게 튼튼하고 활달한 앤데.. 조금 알고보니, 더욱 여리고, 감성적이다던가..
되게 귀여운데.. 조금 알고보니, 무뚝뚝하다던가..
되게 조신해보이는데.. 조금 알고보니, 쌔끈하다던가..
뭐, 그런거 있자네. (어느 누군 그걸 그냥 단순히 말해.."매력" 이라고 하더라..)
그런 의외성이랄까 싶은게 내 눈에만이라도 캐치되지 않으면.. 난 그 이상 맘이 흔들리거나, 끌리거나 하지 않더라고.
지나온 내 과거의 연인들을 보더라도.. " 아~ 그랬었구나.. " 싶고 말이지..
킁.
짐 뭔 말을 끄적이는지 모를 지경이 되었다만..
다시 말하고픈건, 난..
생각없이, 마음없이, 행동하는 것도 이젠 못하겠고, 궂이 한다 치더라도..
종내엔 내가 더 지치고, 다치고, 힘들꺼란걸 알아서.. 안하겠는 건데.
왜,
이핼 못하는거니.?
이.. 시커먼 숫컷들아!
...
..
.
라고..
외쳐보지만,
따지고봄 너도 뭐 별거있냐...
싶기도 해져버리는..
지들이.. 이 글을 보게 될리 있겠느냐는...
..
.
이....
멍텅구리 자식.
하고는...
푸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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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점, 별자리점, 오늘의 운세, 혈액형점, 점점점...
그런거 믿어요??여자들 타로 같은것도 자주 보고, 점집도 자주 가고 그러는데 님들도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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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역시 기분파인게 맞는 모냥이다.
가서 먹고 마시고만 와서 어디로 갔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뷔페식 저녁을 하고, 누군지 조차 잘 모르는 사람들을 묶어놔서 조로 만들어놔서 어색한 분위기로 장기자랑 시간을 맞이하였는데..
예전으로 돌아가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닥 못놀거나 안놀거나 하는 아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유난히도 그때 그때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게 큰 거 같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난 그 정도가 더 심하다고 해야할까..
이번에는 정말이지 가기 전부터 싫은 맘이 더 컸던데다, 막상 도착하고 어색한 관계의 사람끼리 놀자판을 맞닥뜨리고 보니 더욱 그런 맘이 들었다.
아 진짜 난 정말로 싫거나 맘에 안들면 흥 또한 생기지도 않는 애로구나 싶은..
분명 재미나게 논 것처럼 보였지만, 속은 안 그랬지 싶다.
하도 다들 흥을 안 내고 노는 모냥을 보고, 사장님도 답답하셨던지 소맥을 타서 전 직원 두잔 원샷을 하게끔 하시더만, 난 아닌 기분이면 술김에라도 뭔가 잘 안되는 체질인지..
답답하다 싶은 마음만 더 컸다.
웃어도, 이건 웃는게 아니야.
뭐, 그래도 조금은 흥미로운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정말 잘 먹고 마시기만 했던지라,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게 별로 없다.
아, 하나 있다 싶은거라면 평소 술을 마시지 못하는 줄로만 알았던 누나가, 다가와서 술 한잔을 권하는데..
깜짝 놀랐었지.
집이 하도 멀어서 술을 안 먹는거였지, 원래 삘받아 마시면 잘 마시노라며 주거니 받거니 했는데, 그거 하나 기억에 남는다.
역시 사람을 노곤노곤, 사근사근 하게 만드는 술의 힘이란..
우리 조 또한, 급조한 "소핫" 안무로 대충 장기자랑을 때웠지만, 진절머리 나게 못하는 춤에다가 머리에 리본매게 만든 그 시간이 나로 하여금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남는 건 사진뿐이라는데...여러장 찍어대던 사진은 한장이라도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늘 하루 너무나도 피곤하고 힘들어서 왠종일 잠만 자고 일어났다 글을 쓰려니..
당최 뭐라고 써대는지 모르겠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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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 오빠는 내가 전화할 때마다 전화가 안되냐. 옛날에는 안이랬는데 변했구나.말은 좀 많았지만, 그렇게 착하고, 순하고, 잘 챙겨주고, 친절했던 사람이... 나이 먹으니까 변하는구나...... 블라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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